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jeiwai
  • 조회 수 1691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3년 2월 13일 15시 06분 등록

흔히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전쟁이나 내란 또는 반란이 없는 태평성대(?)의 시기에는 영웅이 나기가 힘든 여건이다. 그렇다고 통치자가 어질어 나라를 잘 다스려 평화롭다는 예기는 아니다. ‘갖은 자와 힘센 자의 탐욕으로 습관적으로 전쟁을 일으키던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화롭다는 예기다. 그러면 영웅이란 어떤 사람일까?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말대로 하면 지혜와 재능이 없고 용맹하지 않으면 영웅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여러모로 2013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영웅이 없는 불행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종종 스포츠 분야에서 뛰어난 기록을 내는 선수를 영웅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여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영광과 함께 천문학적인 돈도 주어진다. 보통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진정 영웅일까? 아니다. 그들의 역할은 대부분 거기서 끝난다. 명예와 돈, 그리고 남의 이목을 의식한 비자발적인 약간의 기부다. 그들에겐 운동만이 전부다. 그 이외의 것에는 관심도 없다. 보통사람들한테 희망과 용기를 주지 않고 상대적 박탈감만 선사할 뿐이다. 어떤 지식인이나 방송매체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야 말로 영웅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식상한 표현이 소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한 둘인가? 모두 그렇게 일한다.(적어도 자신은 그렇다고 한다) 성실의 이면에는 기존의 관습과 방법을 답습하면서 아무 문제의식 없이 복종하면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속성도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현재의 규정이나 제도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개선시키거나 변경시키기 위한 의지가 없다. 그냥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시대의 영웅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내 경험을 기반으로 현대의 영웅은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재산이 많고 적음, 직업의 귀천, 배움의 길고 짧음 등에 상관없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신체적인 외상이나 내면의 상흔이나 환자에 대한 사랑 없는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는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물리 치료사나 심리 치료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듯 하다.  사랑으로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는 감동하게 된다.

악성 베에토벤의 위대한 곡들은 그가 청력을 상실한 후에 대부분 작곡한 것이다. 처절한 고독과 장애를  극복하고 후대에 올 인간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애틋한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인가?  자기와 자기 와 아는 사람만을 사랑해서는 이기적인 사랑에 불과하다.

 

둘째, 현실 또는 문제 인식을 갖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분야나 일의 전문가로서만 만족한다면 자신의 한계를 긋는 것과 같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만물은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에 대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비만, 자살, 가난, 빈부의 차이, 질병, 실업, 부패 등이 개인의 태만에 기인하는 가, 아니면 사회 경제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힘의 논리에 따른 국가간의 예속관계는 없는지 등에 대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실 인식 없이 자신의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된다는 것은 유아적이고도 소시민적인 사고 다름아니다.

 

셋째, 솔선 수범하며 용기를 갖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을 했으면 그 문제점을 개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범을 보이고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아포리즘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인간 관계의 불문율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이 솔선수범할 때 주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지의 세계에 용기를 갖고 낡은 관습과 제도를 타파해 나가야 한다

.  

마지막으로 사심이 없고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해야 한다. 인간사가 주고 받는 관계라고 한다. 심지어 부부관계도 그렇다고 한다. 영리적이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는 그 성격상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만이 그 향기와 여운이 오래 가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데 노력해야 한다.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 의식과 능력이 답보상태에 있으면 더이상 그에게 본받을 것이 없게 된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자질 또는 조건이다. 그러나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기기가 쉬운 것 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어 그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 사람을 영웅이라 부르고 싶다.   

IP *.18.255.253

프로필 이미지
2013.02.14 00:17:42 *.14.144.123
영웅이란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어 그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참으로 멋진 정의입니다. 저는 어떻게 써야할지 방향도 못잡고 있는데.. 좋은 굴 잘 읽었습니다. ^_____^
프로필 이미지
2013.02.14 08:14:12 *.18.255.253

그 동안 쓰는데 급급해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부끄럽네요.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2.20 04:32:58 *.185.21.47

알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어려울때가 저도 많이 있는데요..


공감합니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갖고

열정적으로 현실 참여한다면

그 향기가 자연히 퍼지겠지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9 <9기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 -박진희 [5] [1] 라비나비 2013.02.25 2160
3678 <9주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유형선) file [7] 유형선 2013.02.25 1875
3677 <9주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김대수) [11] 땠쑤 2013.02.24 1782
3676 9기 4주차 칼럼<새로운 교육에 대하여>-용경식 [4] 엘모99 2013.02.24 1595
3675 <9기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 - 김준영 [6] 델게르마아 2013.02.22 1801
3674 9기 레이스 3주차 -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강종희 [5] 종종걸음 2013.02.18 1998
3673 9기 레이스 -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이효은 [12] 꽃마리 2013.02.18 1841
3672 <9기 레이스3주차칼럼-현대의 영웅에 대하여>오미경 [6] 오미경 2013.02.18 1866
3671 <9기 레이스 3주차 칼럼-조현연>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8] 에움길~ 2013.02.18 1829
3670 <9기 레이스 칼럼>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유형선 file [5] 유형선 2013.02.18 2247
3669 <9기 레이스 칼럼>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서은경 [8] tampopo 2013.02.18 1884
3668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박진희 [3] 라비나비 2013.02.18 2002
3667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김대수) [3] 땠쑤 2013.02.17 1692
3666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김준영 [2] 델게르마아 2013.02.17 2025
3665 9기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용경식 [2] 엘모99 2013.02.17 1648
» 9기 레이스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최재용) [3] jeiwai 2013.02.13 1691
3663 9기 Race 2주차 - 법의 정신에 대하여 [8] 종종걸음 2013.02.13 1557
3662 9기 레이스 2주차 : 법의 정신에 대하여 - 이효은 [3] 꽃마리 2013.02.11 1737
3661 <9기 레이스 2주차 컬럼-법의 정신에 대하여-오미경> [6] 오미경 2013.02.11 1762
3660 <9기 레이스 2주차 칼럼-조현연>법의 정신에 대하여 [5] 에움길~ 2013.02.11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