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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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은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갈매기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과정을 우화 형태로 담고 있습니다. 조나단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갈매기의 존재 이유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많이 먹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멋지게 나는 것이 갈매기의 꿈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꿈을 위해 그는 먹기 위한 비행을 넘어 빛나는 존재가 되기 위한 비상에 도전합니다. 그는 스스로 배우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 그를 다른 갈매기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버지조차 “네가 나는 이유는 먹기 위해서라는 걸 잊지 말아라”라고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상을 위한 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갈매기 사회로부터 추방당하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갈매기 사회는 그를 갈매기의 본분을 잊은 무책임한 이단자로 취급했습니다.
‘추방당한 자’ 조나단은 이 시련을 극복하고 비상하는 법을 배우면, 다른 갈매기들은 가보지 못한 천국과 같은 곳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연습에 매진하여 새로운 비행술을 익혔습니다.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천국은 없었습니다. 그는 스승의 도움을 받아 천국이 장소가 아닌 존재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천국은 저 높은 곳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치앙이라는 이름을 가진 현조(賢鳥)는 천국에 대해 묻는 조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천국은 장소가 아니야. 그건 시간도 아니란다. 천국은 완전하게 되는 것을 말하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너는 완전한 속도를 달성하는 순간 천국에 닿기 시작할 거야. 조나단. 그리고 완전한 속도란 시속 1천 마일이나 시속 1백만 마일로 나는 것도 아니고, 빛의 속도로 나는 것도 아니야. 왜냐하면 숫자란 어떤 것이든 한정된 것이지만, 완전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지! 완전한 속도란 얘야, 거기 그냥 존재하는(being) 것이란다.”
천국은 ‘알기’와 ‘하기’가 아닌 ‘되기’의 차원입니다. 알기가 지식의 수준이고 하기가 행동의 수준이라면 되기는 존재의 차원입니다. 이것이 <갈매기의 꿈>의 핵심 메시지입니다만 저는 조나단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실현해나가는 과정 역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한 조나단의 연습 과정은 치열하고 처절합니다. 이 연습을 시간의 양으로만 보면 90%는 실패의 시간이고, 성공의 시간은 10%뿐입니다. 연습의 패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배우고, 이런 한참의 반복 후에 겨우 그것도 잠시 승리합니다. 그리고 더 높은 목표를 정해 도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배우고, 가까스로 작은 승리를 경험하는 패턴입니다. 90% 실패를 견디고 실패에서 배우는 태도가 헌신임을, 그리고 90%의 실패 없이는 새로운 차원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갈매기의 꿈’은 인간의 꿈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꿈은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비범함을 살려내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비범함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루는 과정 역시 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과정의 이름은 헌신입니다.
* 리처드 바크 저, 이덕희 역, 갈매기의 꿈, 문예출판사, 1986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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