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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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등산가는 하나의 방랑자이다. 내가 말하는 방랑자는 일찍이 인류가 도달하지 않은 곳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 일찍이 인간의 손가락이 닿지 않은 바위를 붙잡거나, 대지가 혼돈에서 일어난 이래 안개와 눈사태에 그 음산한 그림자를 비쳐온 얼음으로 가득 찬 낭떠러지를 깎아 올라가는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참된 등산가는 새로운 등반을 시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마찬가지로 그 투쟁의 재미와 즐거움에 기쁨을 느낀다.”
- 영국 산악인, 앨버트 머머리 (1855 ~ 18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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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머머리로부터 현대등반의 역사가 시작했다고 할 만큼 그는 위대한 산악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는 병약했지만 등산을 통해 점점 강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그는 1890년대부터는 가이드 없이 고산을 등반하기 시작했고, 능선을 따라가는 정해진 길이 아니라 절벽을 오르는 것과 같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모험적인 등반에 나섰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등산은 시작된다.”는 말에 그의 등반정신이 고스란히 압축되어 있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그의 등반정신을 가리켜 이름을 따 ‘머머리즘mummerism’이라 불렀습니다. 정상등극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정주의登頂主義와 비교되는 개념으로 오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로주의登路主義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가 내리막길이 나타나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예전의 저는 마음이 불편했었습니다. 기껏 애를 쓰고 올라갔는데 다시 또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것이었습니다. 빨리 정상에 오르는 것만 신경쓰다보니 정상으로부터 낮아지는 모든 것은 의미가 없고 방해물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빨리 정상에 올라가야 하는 전형적인 등정주의자였지요. 돌아보면 산을 좋아하거나 존중했던 것이 아니라 산을 투쟁과 극기의 대상으로만 여겼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는 내리막길이 나타나면 즐겁기도 하고,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라 여겨지기 시작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합니다. 그렇기에 산에 오르는 태도와 인생을 사는 태도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의 등정주의가 속도와 성공을 중시하는 것이라면, 인생의 등로주의는 새로움과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아마도 등정주의자라면 삶의 성취만을 사랑하겠지만, 등로주의자라면 실패나 상처를 포함한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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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10. 6.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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