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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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탈로스는 소아시아에 있는 프리기아의 부유한 왕이었고, 바람둥이 제우스의 많고 많은 자식 중의 하나였다. 그는 신들로 부터 천벌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유를 몰라서라기보다는 이유가 많아서 정작 어떤 이유로 그리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제우스가 사랑하여 곁에 두고 있을 때 신들로 부터 들은 비밀을 인간에게 누설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연회에서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신주 넥타르와 신들의 음식 암부로시아를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신들을 시험하기 위하여 자신의 아들인 펠롭스를 죽여서 갈기갈기 찢은 후, 신들의 식탁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들은 이 불경을 즉시 발견하고 아무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다만 그 당시 딸을 유괴당해 넋이 나간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만이 아무 생각 없이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었다. 신들은 갈갈이 찢겨진 펠롭스는 다시 살려 내었다. 그러나 데메테르가 실수로 먹어 버린 어깨 쪽 살 한 조각은 어쩔 수 없어 황금으로 기워 두었다 한다.
탄탈로스는 지옥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타르타로스에 갇혀 영원한 기아와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는 늪 속에 목까지 잠긴 채 서 있어야 했다. 머리 위로는 가지가 휘도록 탐스러운 열매로 가득한 과일 나무가 있고, 목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흐른다. 그러나 그가 손을 뻗어 과일을 따려하면 그 가지는 하늘로 올라가 손에 닿지 않게 되고, 고개를 숙여 물을 마시려 하면 물이 줄어 닿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풍요 속에서 굶게 되었고, 가장 맑은 물을 앞에 두고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자기 경영은 허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에 감탄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에게 사로 잡혀 영원한 갈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현인들은 허상에 갇히지 않으려면 새의 시선을 갖는 법을 수련할 것을 조언 합니다. 높이 올라 전체를 보면, 미망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괴테는 '시와 진실'에서 우리에게 새의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시(詩)라고 말합니다.
"시는 모래주머니를 단 우리를 열기구처럼 하늘로 높이 띄워준다. 그리고 땅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게 해준다"
의술이 육체를 치료하듯, 시는 허상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정신을 해방 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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