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0년 11월 5일 04시 51분 등록


    잠의 신 솜누스의 궁전은 깊은 산 깊은 계곡 속 동굴 속에 있다.   햇빛이 하늘 가득히 퍼져갈 때도 그 동굴에는 해가 비치지 않는다.    새벽을 알리는 닭도 없고 잠을 깨우는 개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이든 노신(老神) 솜누스는 흑단의 침대 위 깃털보다 더 부드러운 보료 위에 가물거리는 눈으로 누워 있다.    

   그에게는 여러 자식이 있는데 맏아들의 이름은 모르페오스다.    그는 많은 꿈의 신들 중 하나인데, 인간으로 둔갑하는데 능하고 사람의 흉내를 잘 내기로 유명하다.     특정인의 걸음걸이, 표정, 목소리등을 모르페오스처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신은 없다.   그는  특정인의 옷차림,   그 사람이 즐겨 쓰는 말까지도 정확하게 찾아 쓴다.    그러니 꿈 속에서 누군가의 역할을 맡아 똑같이 행동할 때는 모르페우스가 활동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꿈 속에서 우리가 본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모르페우스가 변신을 한 것이다.     

 누군가 거듭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잠이 들면 잠의 신 솜누스는 언제나 모르페오스를 보내 인간의 꿈 속에 특정한 사람이 나타나 보이게 한다.

신화에 따르면 만사가 귀찮고 게으른 잠의 신 솜누스가 맏아들 모르페오스를 꿈 속으로 보내 특정한 사람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이유는 그 꿈을 꾸는 사람이 평소에 너무도 간절하게 그 사람을 보고 싶어 기도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솜누스 신은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날마다 기도 하면 너무도 귀찮게도 그 사람이 바라는 것을 꿈 속에서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자기경영은 날마다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  리하여 꿈의 신이 우리의 꿈 속에 나타나 그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보여주게 하는 것입니다.       이루어진 꿈을 먼저 보는 것, 신기하게도 그것을 본 사람들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란 신을 귀찮게 하는 것입니다. 신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지요.       꿈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신이 아닙니다.   바로 간절함이지요.   신은 그 간절함에 응합니다.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미옥
2010.11.05 11:42:53 *.10.44.47
요즘 사부님을 제 꿈에 너무 자주 모시는 것 같아
살짝 죄송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실은 솜누스 부자에게 미안해해야하는 거였군요.  ^^

근데 진~~짜 똑같았어요.  
그 모르페오스 덕에 넘은 고개가 몇 고개는 될겁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았으니 이제부터 '감사'도 그들에게 돌려야겠어요. ㅋㅋ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645
4335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696
4334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703
4333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709
4332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710
4331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713
4330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723
4329 [수요편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문화 불씨 2023.10.11 731
4328 목요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운제 2018.12.06 734
4327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734
4326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737
4325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740
4324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740
4323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740
4322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742
4321 모자라는 즐거움 [2] -창- 2017.08.26 744
4320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차칸양 2018.12.04 745
4319 이상과 현실 [1] 어니언 2022.05.19 745
4318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745
4317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