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지깽이
- 조회 수 11133
- 댓글 수 8
- 추천 수 0
금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마 당분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가벼워 졌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가닥처럼
봄이 온다.
배낭을 매고 떠나고 싶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어깨가 계속 안 좋으신 건지, 마음이 불편하신 건지 안부 여쭙니다.
봄을 맞이하여 다시 여일해지시길 빌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 놓고 갑니다.
봄에, 나는 늘 쩔쩔맨다. 봄꽃이 피고 지는 모든 절정의 순간들에 가슴이 뛰고 온몸이 간지럼을 타듯 해사해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환장하겠다’라는 말은 봄꽃 속에서 무르익어 터진다. 봄에, 활짝 핀 꽃나무만 보아도 가슴이 둥당거리고 먼 데 꽃나무까지 기어이 찾아들어 꽃그늘 아래 앉으면 한나절이 무상하게 흔적도 없이 훌쩍 흘러간다. ‘무상’이 이처럼 물질적인 자각으로 현현하는 환장할 꽃나무들! 삶에 대한 열망과 무상을 동시에 열어젖혀 흔들어 보이며 봄이 오고 간다.
<'김선우의 사물들’에서 >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594 | 최고의 부모란 | 문요한 | 2013.02.20 | 4640 |
| 1593 |
스티브 잡스의 ‘현실 왜곡장’ | 승완 | 2013.02.19 | 5555 |
| 1592 | 자기결정권 | 최우성 | 2013.02.18 | 4906 |
| » | 봄이 온다 [8] | 부지깽이 | 2013.02.16 | 11133 |
| 1590 | 겨울을 견뎌낸 생명들처럼 [1] | 김용규 | 2013.02.14 | 5318 |
| 1589 | 마음을 살피는 마음 [1] | 문요한 | 2013.02.13 | 4327 |
| 1588 |
바람을 담는 집 | 승완 | 2013.02.12 | 4371 |
| 1587 | 하루 [1] | 최우성 | 2013.02.11 | 4959 |
| 1586 | 온천장에서 보내는 편지 [2] | 부지깽이 | 2013.02.08 | 4845 |
| 1585 | 그대 분노 꽃이 될 때 까지 [3] | 김용규 | 2013.02.07 | 3892 |
| 1584 | 시간은 당신 편이다 | 문요한 | 2013.02.06 | 4028 |
| 1583 |
손으로 쓴 엽서 | 승완 | 2013.02.05 | 4572 |
| 1582 | 미래의 소설가 | 최우성 | 2013.02.04 | 4749 |
| 1581 | 사랑의 기술 [1] | 부지깽이 | 2013.02.01 | 7899 |
| 1580 | 개념 혹은 사상 창조자 | 김용규 | 2013.01.31 | 5068 |
| 1579 | 고통의 질감이 달라질 때 | 문요한 | 2013.01.30 | 12929 |
| 1578 |
어머니는 최선을 다하셨어요 | 승완 | 2013.01.29 | 3604 |
| 1577 |
꿀처럼 달다 | 최우성 | 2013.01.27 | 3791 |
| 1576 | 사랑, 그 다양함에 대하여 | 부지깽이 | 2013.01.24 | 7366 |
| 1575 | 농사꾼 말고 농부로 살고 싶은 이유 | 김용규 | 2013.01.24 | 54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