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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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마 당분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가벼워 졌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가닥처럼
봄이 온다.
배낭을 매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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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계속 안 좋으신 건지, 마음이 불편하신 건지 안부 여쭙니다.
봄을 맞이하여 다시 여일해지시길 빌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 놓고 갑니다.
봄에, 나는 늘 쩔쩔맨다. 봄꽃이 피고 지는 모든 절정의 순간들에 가슴이 뛰고 온몸이 간지럼을 타듯 해사해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환장하겠다’라는 말은 봄꽃 속에서 무르익어 터진다. 봄에, 활짝 핀 꽃나무만 보아도 가슴이 둥당거리고 먼 데 꽃나무까지 기어이 찾아들어 꽃그늘 아래 앉으면 한나절이 무상하게 흔적도 없이 훌쩍 흘러간다. ‘무상’이 이처럼 물질적인 자각으로 현현하는 환장할 꽃나무들! 삶에 대한 열망과 무상을 동시에 열어젖혀 흔들어 보이며 봄이 오고 간다.
<'김선우의 사물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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