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 조회 수 10605
- 댓글 수 8
- 추천 수 0
금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마 당분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가벼워 졌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가닥처럼
봄이 온다.
배낭을 매고 떠나고 싶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어깨가 계속 안 좋으신 건지, 마음이 불편하신 건지 안부 여쭙니다.
봄을 맞이하여 다시 여일해지시길 빌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 놓고 갑니다.
봄에, 나는 늘 쩔쩔맨다. 봄꽃이 피고 지는 모든 절정의 순간들에 가슴이 뛰고 온몸이 간지럼을 타듯 해사해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환장하겠다’라는 말은 봄꽃 속에서 무르익어 터진다. 봄에, 활짝 핀 꽃나무만 보아도 가슴이 둥당거리고 먼 데 꽃나무까지 기어이 찾아들어 꽃그늘 아래 앉으면 한나절이 무상하게 흔적도 없이 훌쩍 흘러간다. ‘무상’이 이처럼 물질적인 자각으로 현현하는 환장할 꽃나무들! 삶에 대한 열망과 무상을 동시에 열어젖혀 흔들어 보이며 봄이 오고 간다.
<'김선우의 사물들’에서 >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 | 짐마차를 이끄는 작은 손 | 구본형 | 2006.04.07 | 9586 |
35 | [수요편지] 잡념, 상념, 걷기 [1] | 불씨 | 2024.04.17 | 9632 |
34 | 새로운 편지 [3] [2] | 구본형 | 2006.03.21 | 9732 |
33 | 비교하지 마십시오 - 행복숲 칼럼<1> [3] | 변화경영연구소 | 2006.03.23 | 9744 |
32 |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인공지능 시대에 영어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2] | 알로하 | 2021.03.28 | 9771 |
31 | 자립하는 삶을 일궈내는 법칙 [2] | 김용규 | 2010.12.16 | 9781 |
30 | 실수 [4] | 김용규 | 2013.03.07 | 9825 |
29 | 생각이 많은 사람 VS 생각이 깊은 사람 | 연지원 | 2013.07.29 | 9922 |
28 | 순간의 꽃 | 승완 | 2012.02.28 | 10020 |
27 | 너는 너로서 살아가는가? | 문요한 | 2006.03.28 | 10185 |
26 | 땅을 떠나지 마라 [4] | 부지깽이 | 2009.11.13 | 10506 |
25 | 고전(古典, classic)이란 무엇인가 | 승완 | 2011.08.09 | 10588 |
» | 봄이 온다 [8] | 부지깽이 | 2013.02.16 | 10605 |
23 | 행복학 원론 | 구본형 | 2006.03.24 | 10630 |
22 |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 김용규 | 2013.06.27 | 10657 |
21 | 첫눈에 반한 사랑 [1] | 승완 | 2012.09.18 | 10775 |
20 |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 승완 | 2012.04.17 | 10830 |
19 | 피에타(Pieta) [2] [3] | 승완 | 2012.11.13 | 11019 |
18 | 포기 하지 말자.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6] | 박미옥 | 2013.09.27 | 11326 |
17 | 영감을 부르는 기도문 | 승완 | 2012.06.19 | 11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