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엘모99
  • 조회 수 164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3년 2월 17일 00시 22분 등록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을 읽고)

‘영웅’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영웅’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나폴레옹, 징기스칸...

그들은 전쟁 영웅이고, 정복자들이다.

전쟁으로 영토를 넓히던 시대는 갔으므로, 우리가 ‘스타’ 또는 ‘국민’어쩌구 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현대의 영웅이라고 하면 어떨지?

국민 배우, 국민가수, 국민 여동생, 스타강사, k-pop스타 까지는 들어봤는데,

너무 연예인과 스포츠맨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은 가볍다’ 라는 생각도 어쩌면 구시대의 오만과 편견일까?

여기서 가볍다고 함은 깊이가 없다는 뜻이고, 깊이라는 것은 ‘전문성’을 의미한다.

전문성이란 오래 갈고 닦아야 나오는 ‘실력’이고,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 어찌 김연아의 트리플악셀점프를 흉내낼 것이며, 스타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흉내낼 것인가.

그들은 가볍지 않다. 결코 쉽게 얻은 명성도 아니다.

그래도 그들은 뭔가 깊이가 없고, 그들의 일은 생명이 짧다고 느낀다면,

정신적인 면에 무게를 두고 육체적인 것을 가볍게 보는 영락없는 구세대적 발상인가?

해마다 연말에 세 방송사가 중계방송하는 연예대상 시상식을 볼 때면,

일 년 동안 열심히 산 사람들은 연예인들뿐인것 같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필요악(?)이요, 미운 오리새끼들(?)인 정치인, 기업인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왜 미움을 받을까? 사실, 그들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런데도, 대중은 그들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고, 그들 중에는 대중적 스타도 없다. ‘청문회 스타’가 몇몇 있었지만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와는 비교도 안되게 쉽게 잊혀지고 인기도 훨씬 못했다. 그들은 노벨 평화상을 받아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도, 한국에서는 욕을 먹는다. 왜 그럴까? 총리 후보도, 장관 후보들도 대부분 누더기가 되고 망신을 당한다.

도덕성. 그 도덕성이 문제다.

그들은 성공에 급급한 나머지 미처 도덕성까지 챙기지를 못했나 보다.

요즈음 스타대열에서 한몫하는 사람들은 또 있다. 베스트셀러작가들이 그들이다.

“신은 흙을 빚어 세상을 창조했고, 나는 어휘를 빚는다.(193쪽)”

“신의 인간은 죽지만, 내가 창조한 인간은 살리라.”(194쪽)

라고 말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작가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고, 평생 엄청난 양의 글을 쏟아냈고, 고국 그리스에서 그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레바논에 칼릴지브란이 있고, 그리스에 니코스 카잔차키스, 러시아에 톨스토이, 미국에 헤밍웨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태백산맥>의 조정래, <토지>의 박경리, <혼불>의 최명희가 있다고 하면 걸맞는 비유일까? 그들의 작품에는 깊이가 있고 고뇌가 있다. 하지만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제적이라 할 수 있을까? 현대의 영웅은 대중적이고 국제적이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이쯤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이름이 있다. 그 넉넉한 웃음과 넉넉한 몸매로 신나게 말을 타는 싸이.

온세계 남녀노소에게 신바람을 불어넣은 싸이를 현대의 영웅으로 등극시키겠다고 하면 우선 싸이 자신이 반대하겠지.... 그는 월드스타 라는 말에도 민망하다는 반응이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싸이에 열광하며 유튜브 조회수를 올려주고 그의 노래와 춤을 따라함으로써

영웅을 만들어낸 사람들 모두가 현대의 영웅인지도 모른다.       **********

IP *.236.20.55

프로필 이미지
2013.02.18 21:44:18 *.62.164.220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나라의 챔피언입니다 lol lol lol lol
프로필 이미지
2013.02.20 04:21:04 *.185.21.47

싸이가 초보 연예인일때, 

사무실 문밖에서 우연히 들었데요.

"재는 잘생기지도 않고 노래도 못하는데.."

라는 말을 듣고 싸이가 자신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내가 남을 따라해서는 안되겠구나.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데요.

자신을 알고 자신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월드인으로 만들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_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9 <9기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 -박진희 [5] [1] 라비나비 2013.02.25 2160
3678 <9주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유형선) file [7] 유형선 2013.02.25 1875
3677 <9주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김대수) [11] 땠쑤 2013.02.24 1783
3676 9기 4주차 칼럼<새로운 교육에 대하여>-용경식 [4] 엘모99 2013.02.24 1595
3675 <9기 레이스 칼럼 4주차> 새로운 교육에 대하여 - 김준영 [6] 델게르마아 2013.02.22 1801
3674 9기 레이스 3주차 -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강종희 [5] 종종걸음 2013.02.18 1998
3673 9기 레이스 -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이효은 [12] 꽃마리 2013.02.18 1841
3672 <9기 레이스3주차칼럼-현대의 영웅에 대하여>오미경 [6] 오미경 2013.02.18 1866
3671 <9기 레이스 3주차 칼럼-조현연>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8] 에움길~ 2013.02.18 1829
3670 <9기 레이스 칼럼>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유형선 file [5] 유형선 2013.02.18 2248
3669 <9기 레이스 칼럼>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서은경 [8] tampopo 2013.02.18 1884
3668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박진희 [3] 라비나비 2013.02.18 2002
3667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김대수) [3] 땠쑤 2013.02.17 1692
3666 <9기 레이스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 김준영 [2] 델게르마아 2013.02.17 2026
» 9기 칼럼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용경식 [2] 엘모99 2013.02.17 1648
3664 9기 레이스 3주차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최재용) [3] jeiwai 2013.02.13 1692
3663 9기 Race 2주차 - 법의 정신에 대하여 [8] 종종걸음 2013.02.13 1557
3662 9기 레이스 2주차 : 법의 정신에 대하여 - 이효은 [3] 꽃마리 2013.02.11 1737
3661 <9기 레이스 2주차 컬럼-법의 정신에 대하여-오미경> [6] 오미경 2013.02.11 1762
3660 <9기 레이스 2주차 칼럼-조현연>법의 정신에 대하여 [5] 에움길~ 2013.02.11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