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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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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 00시 06분 등록

재능(talent)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획득 가능한 것일까요? 답은 재능을 연구하는 전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양쪽 주장 모두 과학적 연구와 증거, 사례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재능이 선천적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상당한 기간 동안 고된 수련을 거쳐야 재능을 강점으로 계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한 분야의 전문가 혹은 대가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든, 내가 키우고 싶은 재능을 선택하든지 간에 ‘1만 시간의 법칙’과 ‘10년의 법칙’은 불변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1만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의 저자인 제프 콜빈은 분야에 상관없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deliberate practice)’으로 1만 시간을 채워야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상당히 힘들고 재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콜빈은 말합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우리를 위대함의 길로 인도하는 활동이 쉽고 재미있다면 누가 그 길을 마다하겠는가. 게다가 그 길은 가장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힘들고 지루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당신에게 희소식이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그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신은 그만큼 차별화된 존재가 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는 남다른 열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열정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돈과 지위와 인기처럼 동기의 원천이 외부에 있는 것을 외적 동기라고 하고, 반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혹은 그 활동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내적 동기라고 합니다. 내적 동기가 외적 동기 보다 강하고 오래 갑니다. 내적 동기에 기반을 둔 열정이 없으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으로 1만 시간을 채울 수 없습니다.

콜빈에 의하면 내적 동기의 강도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당신은 진정 무엇을 믿는가?’ 첫 번째는 꿈과 비전에 관한 질문입니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뭔지 알고, 그것에 헌신 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을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으로 채우는 것은 대략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감안할 때 일생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입니다. 꿈과 간절함이 없다면 이 엄청난 투자를 시작할 수 없고, 설사 시작한다고 해도 그 기간을 견딜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이 믿음은 나란 존재와 연습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가로 성장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고된 수련기를 거쳤습니다. 비범함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1만 시간을 채우는 과정은 크고 작은 장애물을 온몸으로 극복하는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도 높은 연습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 중간에 포기할 이유는 많습니다. 대가들은 그런 이유들에 뿌리 뽑히지 않는 자기 믿음과 훈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위대한 성과의 원천에 대해 진정으로 무엇을 믿는가에 따라 당신이 무엇을 달성할지가 결정된다.”
- 제프 콜빈,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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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콜빈 저, 김정희 역,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부키, 2010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 교육 안내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의 저자인 박승오와 홍승완 연구원이 ‘나침반 : 춤추듯 나를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와 30대를 위한 자기 탐색 및 직업 설계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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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2.1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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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11.23 01:41:34 *.92.200.3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위의 글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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