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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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여라, 번뜩여라, 그러나 무엇보다 진실하라!”
- 카피라이터, 핼 스태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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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강을 지날 때 흘러나온 기관사의 안내멘트가 가슴에 진하게 와 닿았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승객여러분!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 000입니다. 지금 이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일하는 시간을 캄캄한 지하에서 보내다보니 이렇게 밖이 환히 보이는 한강을 지날 때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처럼 마음이 확 트입니다. 잠시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보시면서 오늘 쌓인 피곤을 씻어 내리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들었던 톡톡 튀는 다른 기관사의 어떤 멘트들보다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아마 그의 진실된 마음이 들어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제품이 만들어지면 10개 중에 8개는 실패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아서 실패한 경우도 있지만 역으로 지나치게 색다르기 때문에 실패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된 셈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과 차별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가 되려는 노력이 꼭 좋은 차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에 유난히 비대중적 취향을 가지고 있거나 매사에 튀어 보이려는 사람이 꼭 그렇게 개성적인 존재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는 순간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처럼 차별적 존재가 되려는 노력이 때로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에 그치거나 자기소외로 치달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기업이나 제품의 경우처럼 개인 역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개인 역시 ‘Only 1'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차별화는 차별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만들어진다기보다 진정한 자신이 되려고 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개인의 차별화는 개별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한 사람도 같지 않은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면 그 자체로 차별적인 존재가 될 뿐입니다.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라는 서양의 속담을 떠올리며 자신의 차별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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