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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7일 17시 33분 등록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역할을 하며 사회를, 세상을 돌아가게 하고 있다. 가깝게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조직, 직장에서 주어진 업무를 하며 시장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뉴스를 보며, 정치인들의 활동에 만족, 불만족을 느끼는 대로 뱉어낸다. 물론 정치인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기업들은 국내경제를 넘어 세계경제에서도 부분을 차지하며 1 1초가 아깝도록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를 창출한다. 중심에는 이병철, 이건희와 정주용 정몽구 같은 기업가들이 있다. 조금 멀리 가보면,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도 있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명을 통해 인류사를 획기적으로(심지어는 인간의 생활행태까지도) 변화시킨 기업 애플이 있고, 안에는 얼마 작고한 스티브잡스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혁신가 내지 기업가라 부르지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들이 비록 세상을 혁신하여 수십억 인구의 생활양식을 바꾸었을지는 모르지만, 세계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게 만들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 영웅의 칭호를 부여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같다. 일단 그들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세상을 바꿨지만, 그와 동시에 사익을 꾀하고 있었다. 모든 기업은 사익증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많은 부작용 부익부 빈익빈, 하청업체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대기업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불공정 거래 낳고 있으니, 쉽사리 영웅또는 영웅적인 기업으로 부르기 어렵다.


영웅이란 무엇인가. 영웅(Hero, 英雄) 이란 사전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없는 일을 이루어 대중으로부터 열광적으로 사랑 받는 사람또는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 지혜와 용기가 뛰어나 대중을 이끌고 세상을 경륜할 만한 인물 의미한다. 그렇게 보면 위에서 언급한 예들은 부분적으로 전자의 의미에 속할지는 모르나 후자의 의미, 사회의 이상적 가치 실현에는 포함될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닥터 노먼 베쑨은 영웅이었다. 그는 의술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으며, 불치병에서 벗어난 뒤, 15년이 되지 않는 세월 동안, 생명을 살리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살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의사인 동시에 혁신가였고, 교육자였고, 리더였고 그리고 아버지였다. 중국과 캐나다 등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그의 정치적 노선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의 삶 자체가 자신을 내려놓고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결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인도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였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 과정도 살아간 자취도 닥터 노먼 베쑨과 비슷했던 이태석 신부이다. 이태석 신부 또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수단 남부의 톤즈 에서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흙담과 짚으로 지붕을 엮어 병원을 세웠다. 오염된 식수를 먹는 식수난을 해결하고자 우물을 팠고, 먹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경지를 일구었다. 그리고 학교를 세워 원주민을 계몽했다. 무엇보다도 내전의 아픔으로 감정이 메마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음악을 전파, 일종의 음악치료를 위해 만든 브라스밴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헌신적은 활동을 거듭한 그는 2008년 휴가차 입국하였을 때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2010 1 14일 영면한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마치 한국의 닥터 노먼 베쑨을 보는 듯하다.


과거엔 주로 전쟁과 정복을 통해 땅을 확장하고 국가를 설립한 위인들이 영웅의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통해 전쟁이 결국 모든 이에게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 시대에는,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고 자본의 달콤함을 알게 된 이 시대에는 과거의 영웅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확실한 대의명분이 없이는 영웅이라 불리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바뀌지 않는 사실 하나가 있다. 그것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은 더불어 산다는 것이다.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군가가 사적인 이익을 최소화하고 공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일 때, 설령 그 행위가 그들의 희생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타인을 위해 묵묵히 행할 때, 우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IP *.6.13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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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22:03:46 *.62.164.220
이태석 신부님께서 만든 노래 아시나요? <묵상> 이란 곡입니다~ 강추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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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17:44:48 *.46.178.46

^^:::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왔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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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04:05:00 *.185.21.47

저도 '울지마 톤즈'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거친 환경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자신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이태석 신부님을 

저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항상 웃고 계시더군요...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있다면 그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그런 분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큰 바위 얼굴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그분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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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04:05:00 *.185.21.47

저도 '울지마 톤즈'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거친 환경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자신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이태석 신부님을 

저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항상 웃고 계시더군요...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있다면 그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그런 분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큰 바위 얼굴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그분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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