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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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도의 식재료로 한국의 맛을 흉내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땅한 재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묘미가 있네요. 품종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토양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의 식재료들은 한국의 그것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무는 오이처럼 가는데, 반대로 오이는 호박마냥 굵습니다. 농업 기술이 부족한 탓인지 품질도 맛도 우리네 농산물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음식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이곳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손으로 밥을 먹는 문화입니다. 스냅을 이용해서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밥을 먹는 모습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더군요. 길게 자란 수염 가운데로 카레가 뚝뚝 떨어지는 손가락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불결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턴가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사람들의 식사 시간은 조용합니다.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손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이지요. 수저나 포크 등으로 그릇을 건드리는 소리가 없으니 자연스레 고요하고 평화로운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으로 밥 먹는 이유를 인도 친구들에게 물으니 여러 가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사람 저 사람 입 속을 들락거리는 수저가 손보다 깨끗하다고 생각하냐?’는 대답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정말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분석해내는 업무(Scope management)는 노련한 경험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일정과 이슈들을 관리하는 과정(Schedule & Issue management) 역시 치밀한 계산과 대단한 인내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정해진 예산 내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원가(Cost Management)도 잘 다루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문제들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관리(Communication Management)입니다.
의사소통 관리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들리지만 핵심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화’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의사소통에서 발생한 사소한 문제 때문에 결국 커다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모든 대화의 시작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인도 대부분의 식당에는 손을 씻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식사하기 전후에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수저가 그들의 손보다 깨끗하다고 단정짓기 어렵지요. 그들은 남이 빨던 수저로 밥 먹는 제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왜 저는 자기 손으로 밥 먹는 그들을 흉봤을까요? 인도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농약도 많이 썼다면서 오이는 왜 이리 가늘고, 무는 왜 저리 굵은 거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는 여유를 누리는 월요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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