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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8일 08시 48분 등록

<9기 레이스 칼럼>                                                                                  

 

 

현대의 영웅에 대하여

 

                                                                                                                                                       글: 서 은 경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대신에, 매일매일 행동을 씨앗을 뿌리고 습관의 열매를 거두는 중이라면 변화를 이뤄내는 힘이 생긴다. 자기 혁신의 내공과 내가 걸어가는 방향, 그 속에 현대 영웅의 열쇠가 숨어있다.

 

 

*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참 많은 위인과 영웅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내가 기억하는 영웅들은 위대했다. 온 세상을 비추는 해와 같고 반짝이고 높이높이 떠있는 하늘의 별과 같았다. 지혜나 힘이 뛰어난 사람이고 엄두도 못 낼 일을 해 내는 사람이었다.

 

정의를 지키는 힘센 슈퍼맨, 정직과 통찰력으로 왜구를 무찔렀던 이순신장군, 동서양에 걸쳐 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칭기즈칸, 아메리카를 발견하여 유럽인들에게 새 대륙의 길을 열어주었던 콜럼부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밑바탕을 다진 박정희대통령...

 

하지만 나이가 들고 머리가 여물어 가면서 내 생각은 복잡해진다. 이 영웅들이 마냥 위대해 보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 영웅의 제국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 때문에 이웃나라는 패망한다. 식민지로 전락한다. 유럽 이방인들에 친절 베풀며 음식을 나눠줬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터전을 빼기고 몰살당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경제성장을 도모했던 지도력 이면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동착취를 당한 어린 노동자들이 있다.

 

과거 영웅들 중에는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휘어잡는 부정적인 이면이 있다. ‘절대복종을 요구하고 강한 눈빛으로 쏘아붙이며 저항 못하게 한다. 한쪽이 틀어져서 비뚤어진 카리스마! 바로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일그러진영웅들의 얼굴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영웅일수록 그 사람의 철학과 신념은 매우 중요하다. 그가 휘두르는 힘은 뻗어나는 방향에 따라 세상 사람들에게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영웅이라는 말이 좀 불편하다. 너무 거대하고 높아 보인다. 이제 세상은 한 명의 강력한 힘을 가진 영웅에 의해 엎치락뒤치락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개인 한명 한명의 의견과 힘을 모아가는 민주주의 사회다. 한 개인이 발언권과 투표권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전문성의 시대다. 요즘 시대에는 영웅이라는 말보다 스타’, ‘리더’, ‘지도자라는 호칭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진다.

 

 

**

현대의 영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제로 다른 사람들의 고개를 숙이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며 배려와 사랑을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다. 자신이 맡은 일은 공평, 정당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사람이다. 현대의 영웅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의 자기 혁신과 공익을 향한 올곧은 신념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집단의 힘으로 사회 부조리 시스템에 압박을 가할 때, 세상은 조금씩 밝게 변해갈 것이다.

 

세계를 감동시킨 휴머니스트 의사, 닥터 노먼 베쑨.

그는 캐나다인이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중국 팔로군의 반봉건 항일투쟁 현장에 달려가 부상병을 치료한 종군의사. 그리고 전쟁터에서 적의 후방을 쫓으며 의료시설 전무한 중국 땅에 병원을 세우고 의료진을 양성한 큰 의사이자 스승이다.

 

베쑨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지도자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은 소위 꼭대기에 있는 큰 지도자들로부터 밑바닥에 있는 작은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의 전군과 전 지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실은 꼭대기도 없고 밑바닥도 없습니다.

 

....큰 부대의 큰 지도자들보다도 오히려 작은 부대들의 작은지도자들부터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작은 지도자들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도자들에게 의지하는 습관에서 벗어날 태도를 갖추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든 지도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지도함으로써 지도자의 길을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큰 의사 닥터 노먼 베쑨, 그의 끊임없는 인간애와, 굽힐 줄 모르는 결단력, 그리고 바꾸고자 한다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에서 나는 현대 영웅의 모습을 배운다.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망으로 연결되었다. 한 개인의 올바른 신념과 행동하는 실천력이 모이면 세상 변혁을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IP *.58.97.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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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19:24:40 *.38.206.8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참 맞는 말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인디언의 시가 생각나네요 


나는 땅 끝까지 가 보았네

물이 있는 곳 끝까지도 보았네

나는 하늘 끝까지 가보았네

산 끝까지도 가 보았네

하지만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나바호 족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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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13:16:18 *.58.97.136

참 멋진 시네요...

인디언의 사상은 참으로 평화롭고 자연적이라서 좋은데...

약육강식의 세상이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그래서 인디언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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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22:20:25 *.62.164.220
님의 글을 읽으니 권위와 복종의 힘을 이용하려 했던 제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떠오르네요. 권위에 복종하라고 아이를 윽박지르던 한 때 제 모습. 그것을 아이가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랬었지요. 제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함을 가르쳐주는 제 자녀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줘야 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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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13:08:48 *.58.97.136

 

저도 가끔 윽박지릅니다. ㅋㅋㅋ 

화 안 내기 위해서.... 유대교를 믿어야 할 듯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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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21:46:02 *.68.48.63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망으로 되어있다.

나 자신부터 올바른 신념과 행동하는 실천이 뒤따르면

작은 변화의 물결이 모여 결국은 큰 변화가 일어나겠네요.^__^

저도 tampopo님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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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13:09:42 *.58.97.136

넵, 오로라님...^^

사진의 오로라 빛깔이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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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1 23:52:30 *.100.185.237

담뽀뽀라는 영화를 예전에 우연히 본적이 있는데, 자막도 없이 일부만 보았는데도 기억에 남더라구요. 은경님의 닉네임을 보고 참 바가웠습니다.

은경님의 글은 늘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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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13:13:20 *.58.97.136

영화를 보셨다니 반갑네요..^^

꽃마리라는 별명이 재미있으면서도 귀여워요.

몇 마리? 꽃 마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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