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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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다. 매일매일 배운다. 내가 아는 한 인간의 삶은 무척 단순하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그걸 매우 복잡하게 설명한다. 자연히 사람들도 삶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작업을 통해 단순한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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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인근의 흥국생명 앞을 지나면 <망치질 하는 거인>이라는 거대한 조각품이 있습니다. 이는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작품인데 매우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철조로 된 거인이 망치를 든 팔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이 거인은 지식정보화 시대에도 여전히 손을 사용해서 일을 하는 기층 노동자를 상징합니다.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 노동의 위대함에 대한 작가의 경외심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뱀, 너무 길었다’ 이는 프랑스 소설가 쥘 르나르가 동물들의 행태를 기록한 책에서 뱀에 관한 설명의 전부라고 합니다. 다소 허무함을 줄 정도의 간결한 표현이지만 뱀에 대한 이렇게 압축적인 표현이 또 있을 까요?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사람들의 특징을 ‘KISS법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문은 약간 다르지만 'Keep It Short & Simple'을 축약한 말입니다. 비슷한 법칙으로 ‘우표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려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우표 한 장 크기에 적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단순함과 간결함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순함과 간결함이 높은 경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나아가 다시 단순함으로 돌아왔을 때의 단숨함이야말로 힘이자 아름다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카소나 장욱진 화백의 그림처럼말이지요. 그러므로 복잡함은 단순함과 대립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단순화를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삶과 표현은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복잡함에서 다시 단순함으로 나아가는 중일까요?
- 2010. 12. 22.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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