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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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0년 12월 24일 23시 26분 등록

 

 

 

 수메르의 전설적인 왕 길가메쉬는 불로장생의 시비한 약초를 찾아 길로 나선다.   그는 꽃과 과실과 보석이 지천으로 깔린 천국의 동산을 지나 어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시두리 사비투 Siduri Sabitu라는 여인을 만난다. 길가메쉬가 자신의 여행의 목적을 말하자 시두리 사비투는 다음과 같이 길가메쉬를 설득한다.

 

길가메쉬여, 그대는 어찌하여 방황하는가 ?
그대가 찾아다니는 것은 나타나지 않을 터이니

신들이 인간을 만들 때
인간에게 죽을 운명을 매기고

그 생명을 신들의 손에 붙들어 매었으니

그대여, 산해진미를 배불리 먹고
주야로 그대 일신을 즐기며
나날을 흥겨운 잔치로 보내고
주야로 희롱하고 즐거워하라

머리 감고 몸을 씻고

기름진 음식과 고귀한 옷을 탐하라

 

 그러나  길가메쉬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가던 길을 포기하지 않자 시두리 사비투는 죽음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뱃사공을 하나 소개해 주었지요길가메쉬의 모험은 계속되고 그는 결국 '다시 젊어지게 하는 풀'을 찾아 손에 넣게 됩니다.   환호작약하는 길가메쉬는 기쁨 속에서 시원한 물웅덩이에서 몸을 씻고 깊은 잠에 빠집니다.   그때 한 마리의 뱀이 그 풀의 향내를 맡고 다가와 영생의 풀을 헐딱 먹어 버렸지요뱀은 허물을 벗고 젊음을 되찾았지만 길가메쉬는  퍼질러 앉아 통곡하니 눈물이 그의 콧등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종종 세속의 부귀를 탐하고 영욕에 휩싸여 노심초사 하다가도  때로는 더 착하고  더 높은 자아가 되어 살아 보려 애쓰다가 문득 길가메쉬의 모험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생각해 보세요.   천신만고 끝에 얻은 신비의 풀을 엉뚱한 뱀이 먹어버리고 허물을 벗고  대신 젊어지는 꼴을 보아야 하니 대성통곡을 할 수 밖에요그런데 바로 그 눈물, 그게 바로 인간이 아닐까요 ?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니 자연스럽게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눈물과 웃음이 비와 햇빛처럼 섞여 있습니다.    올해의 눈물과 웃음그것이 한 해가 남긴 것이고 한 해의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경영은 바로 그 눈물과 웃음으로 삶을 가득채우는 것입니다불로장생의 젊음이란 열심히 울고 열심히 웃음으로 삶을 뼈속 까지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늙음이란 삶은 말로 대신하는 것이구요.    말을 줄이고 삶을 더 많이.  내년의 모토입니다.   

 

   * 어,  본문이 딴 짓하다 날라가 버렸네.   다시 카피.   
IP *.16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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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0.12.29 20:56:08 *.64.107.166
덕분에 다시 한번더 보는 것도 나름대로 좋군요.
말을 줄이고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 고맙게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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