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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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란 우리가 가진 생명력을 부인하는 것이고, 받아들임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질병에 희생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아는 것은 순종입니다. 상황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포기이며, 그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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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나다니엘 브랜든은 힘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주사 맞는 것에 비유합니다. 그가 하루는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데 이를 너무 싫어해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긴장된 채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를 보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그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바늘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들면 숨을 들이마시세요. 호흡으로 주사바늘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주사바늘을 환영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는 아주머니 말 대로 따라 했고 바늘에 찔릴 때 아주 약한 통증만이 느껴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사바늘을 자신을 침범하는 적으로 대하지 않고 그에 따르는 모든 감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아픔이 덜 하다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다 지나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겪는 고통이나 불행, 기쁨이나 행복이 아무리 크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지나 간 줄로만 알았던 오래된 고통들이 뒤늦게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 당시에 제대로 경험되지 못하고 억압하거나 피해버렸던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되돌아오는 것이 마음의 법칙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마음의 치유란 지지적인 관계 속에서 경험되지 못했던 과거의 고통이 충분히 재경험 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겪어야 할 고통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사맞는 것처럼 더 아플 수 있습니다. 혹시 힘든 상황에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자신이 그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등을 돌리고 있나요? 힘을 잔뜩 주고 있나요? 아니면 기꺼이 경험하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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