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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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스코트 펙, <끝나지 않은 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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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명체 중에서 가장 문제해결에 미숙한 상태로 세상에 나옵니다.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그러나 인간은 문제와 경험을 통해 가장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기에 문제를 경험하면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먼저 배우고 나중에 문제를 푼다면, 인생은 먼저 문제에 부딪히고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대면하고 이를 풀어가는 성장의 과정은 흔히 불편과 고통이라는 댓가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문제를 피하게 됩니다. 진짜 사기꾼은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는 문제를 피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를 정도로 자신을 속이기 쉽습니다. 남들에게 다 보이는 문제인데도 스스로는 못 볼 수 있고, 문제라고 인식은 하지만 별 것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고, 중요한 문제라고 인정은 하지만 막연히 잘 풀릴 것이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피하면 일시적으로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회피의 고통이 문제를 풀어가는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되고 맙니다.
학생들을 코칭 하다보면 시험을 못 봤을 때 반응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을 못 보면 기분이 안 좋아서 그 기분을 잊기 위해 놀게 됩니다. 하지만 시험을 못 봤더라도 자신이 틀린 문제를 꼭 다시 풀어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왜 틀렸는지 보고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 지를 검토하여 이를 오답노트에 기록합니다. 그렇기에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잘 풀게 됩니다. 나는 이들이 진짜 실력 있는 학생들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융이 “모든 신경증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댓가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문제에 따르는 정당한 불편과 고통을 피하기 때문에 우리의 성장은 멈추고 정신은 병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치유와 회복이란 우리의 문제를 대면하고 정당한 고통을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자신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나요? 문제를 통해 배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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