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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1년 3월 25일 06시 44분 등록

인간과 신
우리는 같은 종족이어서 하나라네
하나의 어머니에게서 같은 숨을 이끌어 내었다네
힘의 차이가 단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이나
사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네
하늘이 정하여 인간과 신의 거주지를
영원히 갈라 놓았을 뿐
허나 우리도 마음의 위대함과 육체의 위대함으로
불멸하는 신들과 같을 수 있으니

그리스의 서정시인 핀다로스(Pindaros, 기원전 518-438) 의 '올림픽 찬가' 중의 한 구절입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신이란 '큰 인간'이었습니다. 비록 불멸의 존재는 될 수 없지만 몸과 정신에서 인간도 신처럼 위대해 질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체조와 운동경기를 통해 군더더기 없이 아름다운 육체를 만들려고 애썼지요.

특히 스파르타의 청년들은 몸에 군살이 붙으면 안됩니다. 열흘마다 감독관 앞에서 나체로 검사를 받아 군살이 있으면 열흘간 금식을 해야했었지요. 학교이자 체육관인 김나지움(Gymnasium)에서는 나체로 체조를 했답니다. 소녀들도 집밖을 나체로 활보하도록 허락했고, 축제기간 중에는 무대에 올라 소년들 앞에서 나체로 춤추고 노래를 하도록 했습니다. 옷도 몸의 발육과 아름다움을 방해 하지 않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특히 소녀들은 가볍고 짧은 옷을 입어 허리와 허벅지를 노출하도록 하였지요. 또 바람이 불면 피부에 착 달라붙어 몸의 윤곽이 잘 들어나도록 베일처럼 얇고 하늘거리는 천인 페블론으로 옷을 해 입었습니다. 그리스 조각 속의 인물들은 그래서 치렁거리는 옷을 입었지만 노출이 심합니다.

"내가 벌거벗었기에 두려워 숨었나이다" 라는 관습으로 표현되는 히브리인들의 전통이 기독교에 숨어들어와 두꺼운 옷의 어두운 중세가 지나자 인간의 육체는 다시 그리스의 아름다운 육체로 이상화되었지요. 미켈란젤로는 경건한 미사가 이루어지는 시스티나 성당을 온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나체들로 채워놓았습니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속의 인물들 중에서 성모와 예수 외에는 원래 전부 나체였는데, 그가 죽은 후 약간의 외설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시스티나 성당에서 보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그의 제자 다니엘레 다 볼테라에 의해 민망한 부분이 천으로 조금 가려져 있도록 수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자는 기저귀 화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군요.

그리스인들이 그렇다고 육체에만 탐닉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정신 속에 선천적으로 아로 새겨진 이상적 아름다움, 즉 '이데아의 미(美)'를 열렬히 추구했습니다. 자기경영은 르네상스입니다. 정신의 아름다움을 육체의 아름다움 속에 스미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답게 묘사하되 동시에 이상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기경영입니다.

체 게바라의 말을 기억하는지요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마음 속에 불가능한 꿈을 꾸자."
그래요, 우리 모두 그 별 같은 꿈을 마음에 품고, 오늘이 마치 마지막 날인 듯 살면,
현실이 된 꿈 속에 살게 되겠지요. 그 기쁨 속에.

IP *.160.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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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1.03.25 08:18:57 *.97.72.95
놀라웠습니다. 그 날 사부님 영애 해린양의 결혼식날에 신랑신부도 당연 아름다웠지만 모두가 사모님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서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언젠가 이곳에 함께 운동하고 가꾸어 24인치의 허리를 향해 시도해 보시겠다고 했는데(사부님 뱃살은 실패의 연속이신 것 같지만^^ ㅋㅋ), 저희가 그 말씀을 잊을 만한 시간이 되었을 때 두 분은 한 몸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가운데 꿈의 다짐을 이뤄내셨더군요. 세련되고 우아하게 가꾸신 사모님 모습,  멋지고 아름다우셨습니다. 한복의 치마폭 속에 감추어진 하늘하늘 가늘어진 허리, 그로인한 자태가 어찌 고우시던지요. 

일상의 사소한 모습 하나에도 항상 저희를 일깨워주시지요. 곱게 혁신하는 아름다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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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09:17:18 *.190.114.131
Unbelievable................

Innovation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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