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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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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2일 08시 02분 등록

“만일 네가 네 안에 있는 것을 낳으면 네 안에 있는 것이 너를 구할 것이요,
 만약 네가 네 안에 있는 것을 낳지 못하면, 네 안에 있는 것이 너를 파멸케 하리라.”

 

- 도마복음 -
------------------------------------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드는 여성이 남성에 대한 ‘남근선망penis envy’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호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남근 선망 이론을 비판한 대표적인 학자로 여성 정신분석학자인 카렌 호나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여자가 남자를 부러워한다는 것은 일단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남근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에서 남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선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오히려 남자들에게 ‘자궁선망womb envy'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깎아내리려 하는 것은 여자들의 출산능력을 부러워하는 남자들의 무의식적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되받아친 셈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그녀의 이야기에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자궁선망이라는 표현 대신 ‘창조선망’이 보다 본질적인 욕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어느 것 하나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는 생의 근본적인 수동성이야말로 인간에게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원초적 동경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창조적 동경이 인생의 초반에 발휘될 수는 없습니다. 인생 전반부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기대나 사회적 영향에 의해 또 다른 의미에서 수동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창조선망은 발휘되지 못한 채 우리는 ‘창조 장애’를 앓으며 한동안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 막연한 동경에서 벗어나 인생의 창조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단순한 야망이나 욕심이 아니라 존재의 사명과 이유를 찾아 삶의 질서가 재편되는 순간입니다. 이는 인생의 두번째 탄생이며 인생의 후반부가 열리는 순간입니다. 정해진 나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고 자신의 재료를 충분히 활용하여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전반부는 주어진 것이지만 인생의 후반부는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인생의 전반부를 살고 있습니까? 후반부를 살고 있습니까?



 

- 2011. 6. 22.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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