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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단히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외모는 중후하고 예의바르고 덕으로 가득 찼다. 초년에는 고통과 유배와 신변의 위협 속에서 지냈으나, 관대한 성향으로 모든 정적을 누르고 민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냈다. 부자였으나 검소하고 소탈했다. 당대를 통틀어 그 만큼 국정에 통달한 사람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변화무쌍한 시대에 30년 동안이나 실질적으로 피렌체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이 말은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국부 코시모를 묘사한 표현입니다. 실질적으로 메디치가의 기틀을 잡아 창립한 코시모 데 메디치는 아버지 조반니 디 비치의 유언을 늘 잊지 않았습니다. 조반니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유언했습니다. “공연히 시뇨리아 궁 주위를 어슬렁대지 마라. 다른 사람이 널 주목하게 하지마라. 꼭 사람 앞에 서야한다면 꼭 필요한 곳에만 모습을 보여주어라.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어야 한다. 절대로 대중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마라.”
코시모도 그 아버지도 처음 시작하는 자의 겸손과 낮춤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가문의 부가 커지고 가문의 명예가 높아질수록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은 많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거지요. 그들은 ‘질투야 말로 물을 주지 않아도 쑥쑥 자라는 잡초’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코시모는 피렌체 시내를 이동할 때 말을 타지 않았습니다. 그는 걸어 다녔고, 꼭 말을 타야 할 때는 당나귀를 탔습니다. 그래야 시민들과 위화감을 줄이고 웃음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길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빨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습니다. 또한 자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평생 피렌체 금화 총 40만 플로린을 기부했는데, 이것은 피펜체의 연간 총소득의 2배에 해당하는 막대한 거액이었다고 합니다. 성지 순례자를 위한 자선 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자선단체인 ‘산 마르티노의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세우고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늘 ‘50년 내에 우리 메디치 가문은 다시 피렌체에서 축출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도 권력도 유한하다는 생각이 그를 겸손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메디치가는 350년을 존속했으나 그 기간 동안 수많은 부침을 거듭해 왔습니다. 메디치가의 승리는 부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키워낸 인간과 예술이라는 유산으로 훨씬 더 위대한 일을 해냈습니다. 코시모 데 메디치가 죽었을 때, 피렌체의 한 시인은 “오, 모든 사람의 빛이여, 모든 상인들의 빛나는 귀감이여, 착한 근로자의 참된 친구여”라고 애통했습니다.
자기 경영은 겸손입니다. ‘내가 해 냈다’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해 냈다’라는 겸손과 공헌이 바로 자기 경영인 것입니다. 겸손이 빛입니다. 자기를 들어내는 순간 빛은 사라집니다. 우리는 어려울 때 용기를 내어 소명을 생각하고, 뜻을 얻었을 때 겸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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