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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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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0일 08시 10분 등록

“지능은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해답을 모를 경우에 손을 들지 않아요. 그러나 저는 달라요. 손을 드는 거죠. 내가 틀린다하여도 선생님께서 실수를 바로 잡아주실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때는 손을 들고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죠?’라거나 ‘답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거죠?’라고 말해요. 단지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나의 지능을 높이고 있어요.”

 

- 캐롤 드웩의 <성공의 심리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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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조차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무려 대학교수의 94%가 자신이 동료교사보다 연구수행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자신이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하고, 학생들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요. 

  

이렇게 우리는 실제보다 자신을 유능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걸 맞는 객관적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는 단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근거 없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시험이나 과제를 통해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될 때 나타납니다. 이들은 자신의 주관적 우월감이 객관적 평가를 통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부정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의식적, 무의식적인 자기방어에 매달립니다. 즉,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것을 미리 가정해놓고 적당히 핑계를 댈 구실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라면 평소에는 잘 해왔다고 하더라도 정작 시험이 임박하면 친구들과 놀아버리거나 몸이 이유도 없이 여기저기 아프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존감 보호전략을 심리학에서는 ‘셀프 핸디캐핑self-handicapping'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결과가 안 좋더라도 이는 자신이 못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알게 모르게 그 이유를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셀프-핸디캡퍼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실력을 쌓는 것보다 똑똑하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이기에 정작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고 무너져 내립니다. 이에 비해 똑똑하게 보이는 것보다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똑똑한 사람’이라는 정체성보다는 ‘배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에 시험이나 평가를 실력확장의 발판으로 바라보며 실수를 통해서도 기꺼이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굳이 셀프-핸디캐핑이라는 자기파괴적인 보호전략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당신은 어떤 사람일까요? 똑똑하게 보이려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실력향상을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 2011. 7. 20.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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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0.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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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1.07.21 08:16:28 *.111.206.9
저에게 하시는 말씀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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