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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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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0일 08시 54분 등록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 놓여진 벽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 안에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올려진 벽돌들이 훨씬 많다. 그것을 보는 순간 우리 자신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상대방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 아잔 브라흐마의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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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뒤 수행승이 된 아잔 브라흐마는 수행생활을 할 절을 직접 지었습니다. 그는 1,000개의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올려 벽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벽을 쌓고 나서 바라보니 모두 질서 있게 배열되어있는데 유독 두 개의 벽돌만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두 장의 벽돌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니까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허물고 다시 짓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지스님의 반대로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이 완성되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그는 가능한 사람들이 그 벽 앞을 지나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한 방문객이 그 벽을 보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브라흐마는 괜한 말이 아닌가 싶어 어긋난 두 장의 벽돌이 보이지 않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방문객은 “잘못 얹힌 두 장의 벽돌도 보이지만 내 눈에는 훌륭하게 쌓아올려진 998개의 벽돌들도 보입니다.”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브라흐마는 자신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2004년 2월, 큰 아이가 돌잔치를 할 때였습니다. 돌잔치를 어떻게 치를까 아내랑 이야기하다가 대행사에 준비를 맡기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직접 준비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2주 동안 아내는 풍선과 장식 등을, 저는 아이의 사진 앨범과 대형 브로마이드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잔치 때 브로마이드를 벽에 거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철자가 틀린 작은 영어글자 하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돌잔치 내내 그것이 신경쓰였습니다. 남들이 알면 얼마나 우스워 할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브로마이드를 본 사람들 중에는 사진과 아이가 예쁘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철자가 틀렸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 안에 잘 쌓아진 998개의 벽돌을 외면하고 잘못 놓인 ‘벽돌 두 장’에 신경 쓰느라 절망에 빠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잘 만들어 온 작품을 외면하고 ‘철자 하나’에 사로잡혀 감추는데 급급합니다. 혹 어떤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상대의 ‘벽돌 두 장’이나 ‘철자 하나’에 사로잡혀 관계를 파국으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의식이 온통 잘못된 것만을 보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을 못 본채 파괴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습니까?


 

- 2011. 8. 10.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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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0.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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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08.13 10:13:44 *.198.133.70
저도 어리석었나봐요?
나에게 많은 장점을 보지못하게 단점을 확대해서 보아왔네요.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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