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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11시 20분 등록

58년 개띠.

내가 대학을 다닐 무렵 복학한 사람들이 58년 생들이었는지?

58년 개띠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던 세월을 나는 보냈다.

 

 

내가 이번 주 읽은 책의 “뼛속”의 저자 나탈리도 58년생이고 지난 연휴기간에 다녀온 전시회의 팀버튼 감독도 58년생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1958년생이면 50대 중반의 나이로 현재 전성기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팀버튼에 대해 알고 간 것이 별로 없어서 그를 소개하는 책을 먼저 열어 보았다.

그 책 첫머리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어린 시절에 고통을 많이 겪을수록 어른이 된 후의 삶을 풍요로워진다."

 

 

한편으론 공감이 가면서도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이들이 어린 시절에 고통을 많이 겪은 만큼 풍성해 지는 것은 아닐테니까.

다만 이 이야기는 팀버튼의 이야기고 그의 관점이란 생각이다.

 

 

 

아무튼 인간의 무한한 창의력에 대해 입이 벌어 지지 않을 수 없는 전시회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한가지 주요 테마가 있는 느낌도 들었다.

그것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 귀여움, 엽기스러움, 마치 달리를 보는 듯한 느낌의 눈, 우스꽝스러운, 공포, 괴기,

그러다가도 웃음이 터질듯 한 그런 모습의 캐릭터들을 그는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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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의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

팀버튼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유년시절에서 나왔다.

 

‘프랑켄위니’는 유년시절 팀 버튼 감독의 경험과 감성, 그리고 고전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가득 묻어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프랑켄위니>를 만든 이유에 대해 “유년시절과 고전영화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여러 인터뷰에서 고른 '팀 버튼의 인상적인 말들'이다.

"삶이 원래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모든 것들이 삶과 죽음과 알 수 없는 것들의 그늘 아래 놓여 있다.

선과 악, 기쁨과 슬픔이 한데 뒤섞여 동시에 나타나니까, 아주 기묘하고 복잡한 게 뒤엉켜 있는 건데,

동화는 바로 그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화는 그 부조리를 인정하고, 현실을 인정하지만, 그때의 현실성이란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선 것이다. 나

는 동화가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삶이란 궁극적으로 비극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건 대단히 긍정적인 방식의 비극성이다.

살다 보면 비극적인 일을 수도 없이 겪게 마련이지만, 그게 다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비극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일이 좋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

나는 광대 옷을 입고 즐겁게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도 내가 여전히 어두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다."

 

 

 

버튼은 자신의 유년 시절이 불행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인데,

그런 이유인지 그의 영화엔 일종의 '고아 의식'이 있다([배트맨]에서 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는 아이의 장면은 대표적이다).

 마이너리그 야구선수였으며 은퇴 후 버뱅크의 위락 단지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교외 지역 문화가 강요하는 '정상성'을 아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했고, 조금은 이상한 아이였던 버튼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영화감독이 된 후에도 아들이 하는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럴수록 버튼은 자신만의 어두운 세계로 침잠했는데, 그

것은 "열정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그런 어두운 환상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괴물 영화는 나에게 신화나 동화 같은 역할을 했다. 미국에는, 그것도 교외에는 도무지 문화라는 것도 없고 열정도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런 괴물들을, 포의 소설에 나올 법한 분위기를 이용해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동화를 읽지 않고, 보았다. 하지만 무서움을 느끼기 위해 본 건 아니었다.

맨 처음 그런 영화를 봤을 때도 전혀 무섭지 않았으니까."

 

 

일년동안 참 많은 책을 보고, 또 그 바쁜 와중에 전시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여러 가지 책과 문화 예술이 뒤범벅이 되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나의 책은 결국 신화의 모티브로 귀결될 것임을 예감한다.

불행을 딛고 선 영웅은 반드시 영웅의 여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팀버튼도 그렇고, 나탈리도 그렇게 좋은 배경의 여자는 아닌듯 하다. 아버지는 어릴 적 술집을 했고 “뼛속”이 나오기 전 까지는 풍족하지 못했다는 이번 레몬의 저자조사를 보면 그렇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그녀의 삶은 그리 풍족한 편이 아니었으며

그녀는 "생계를 걱정하면서 끊임없이 글쓰기를 했던 시절"을 회고하기도 하였다.

(이 순간 해리포터의 조안롤링도 비슷하게 어려웠던 일이 상기됨)

한 때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야채를 다듬기도 했다.

그의 남편은 그녀에게 공공연히 “못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강심장이었다.

 

 

그녀는 이혼하였고 이후 성공하였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친구의 우연한 격려에 의해 시작된 책으로 사실 그녀의 본질적 속성은 ‘시’에 있다. 그녀 스스로 회고하기를 젊은 시절 그녀는 시에 미쳐 있었으며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강한 자부심을 보인다.

현재도 그녀는 시와 그림 그리기를 계속 하며 글쓰기 방법론을 강의하고 있다.

조금은 다른듯하면서도 본질적인 속성은 비슷한 '팀버튼과 나탈리'를 주말에 함께 즐기며 난 행복했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의 느낌을 믿으며 내가 경험한 인생을 신뢰 하기로 했다.

 

아래 영상은 팀버튼의 인터뷰 영상인데

나탈리가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비슷한 말을 한다.

 

" 어린 아이처럼 새로운 시각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

 

http://air.tving.com/html/extra/video.html?autoplay=false&id=00428197.DM4.40_S001917335.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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