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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일 12시 0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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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좌르륵 연보는 <신화의 힘> 할 때 살펴본 것과 같다.

 

 이 책 안에 자기 얘기가 좀 나오긴 한다. 아내를 사라로렌스 대학의 제자 중에서 만났는데 그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매일 30분 이상씩 기다리게 하는 아내 얘기도 좀 재미있다.

 

대공황 즈음 그가 조이스를읽으며 돈 안벌고 보내던 5년의 이야기가 있다.

 

이책이 내게 닿기까지

 

2009년 9월부터 삼청동의 북성재에서 시작한 고혜경선생님과의 꿈작업은 버킷리스트 영화 남자가 죽어가면서도 마시고 싶다던 그 고양이똥 커피 르왁을 나눠마시면서 수다를 떨던 몇 사람을 꿈친구로 만나게 했고, 2010년 1월의 가정동 기도의 집의 꿈워크샵으로 이어졌고 르왁커피를 나눠 마신 모둠의 한 사람은 타로 선생이 나머지 사람은 학생이 되어 타로공부를 했다. 타로팀이 신화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것이 2010년 7월 말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나는 월요일마다 출판사 북성재가 들어있는 한옥집에서 자고 오는 호사를 누린다. 공부에 대해서는 불량학생이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아홉시 뉴스 할 때 쯤 꾸벅꾸벅 존다. 먹고 자는 식객 노릇에나 충실하다. 그런데 그러고 오는 시간을 내가 퍽 사랑한다. 공부 지지리도 못하는데 학교를 사랑하는 꼴찌같다고나 할까 <신화와 인생>은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신화와 영화>에 이어 이 팀에서 고른 세 번째 책이다. 조셉캠벨의 인생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신의 가면>같은 책을 읽기 위한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며 집어들었다. 그런데 내가 왜 신화공부를 하려고 했지? 그 사람들하고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그냥 간 것이지. 별다른 이유가 없지. 꿈작업이 퍽이나 재미가 있는데 다양한 상징에 대해 읽으면 더 풍부해질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살짝 했다.   

 

캘리포니아, 그러니까 미국의 에슬런 연구소에서 1983년에 열다섯명 정도가 몇달간 조셉캠벨을 초빙해서 강의를 들었고 그 강의에 참석했던 다이앤 k 오스본(이름 보니 여자같으다)의 강의록과 관련된 글을 찾아붙여서 만든 책이다.     

 

 

 

2.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입문서로 기대했기에 집어들었다. 불친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반응이 느린데다 뒤끝 작렬하는 사람은 앞에서는 암 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다 지나간 뒤에 '아, 그 때 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뒤늦은 되새김질 소화불량을 지병 중 하나로 갖고 있다. 이 책의 불친절함에 대한 수군거림은 이렇다. 저자인 다이앤 K 오스본씨가 책의 내용을 풀어갈 때 어느 정도의 스토리텔링을 넣었으면 어떨가 싶다. 에슬런 연구소에서 조셉캠벨 선생님과 함께 강의를 들었던 날의 계절이나 날씨는 어땠고, 그 때 참석한 열 다섯명의 면면은 어땠고 격주간 또는 매주 한 번씩 저녁 때 3시간씩 모여서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세미나를 했다. 우리는 뭐뭐를 사전에 읽어가야 했고 캠벨 선생은 우리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했다. 그는 그때 몇살의 노인이었는데 해소기침을 했다든가, 샌드위치를 버적버적(이건 어쩐지 샌드위치 드시는 모습보다는 총각김치의 식감을 나타내는 말인듯) 잘 드셨다든가 나는(다이앤 k 오스본) 어떤 이유로 그 강의에 참여했고, 그 때의 내 상황과 관심은 어땠고, 그 석달이면 석달 넉달이면 넉달간의 강의록을 어떻게 정리했고 이 책은 그 강의록을 기본으로 했는데 편집을 어떻게 하기로했다 든가 편집과정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제외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잘려나갔다 이런 내용이 있으면 이 이야기들이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일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인용문구가 바로 삽입이 되고 그것과 관련있는 강의 내용이 바로바로 나오니까 일단 독서가 더디고 힘이 들었고, <신화의 힘>을 읽을 때 모이어스와의 대담에서 느낀 것보다 더 뜬금없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문장이 어렵고 술술 읽히지 않는다. 나는 번역된 책을 읽어본 경험이 적고, 영어를 못하니까 이것이 번역에서 온 건지 어떤 지는 모르겠다. 가장 큰 책임은 나의 야리야리한 독서력에 물어야 한다.  

 

뒷표지에 '우리 시대 최고의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반드시 읽어야 할 최고의 입문서'라고 적혀 있고 그의 가장 대표적인 말인 'follow your bliss', 신화학자로서 보담 인간으로서의 캠벨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옮긴이의 말이 나온다. 그 말이 이 책을 선뜻 입문서로 선택하게 했다.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퍽 잘 고른 뒷표지 글이라고 생각한다.

 

 

3..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의식의 세번째 단계 - 성스러운 삶과의 조우 (living in the sacred)

 

예술의 첫번째 기능은 내가 일찍이 신화의 첫번째 기능이라고 명명한 것과 정확히 똑같다. 즉 경험하는 마음으로 하여금 동산 문의 수문장들-욕망과 두려움-을 지나쳐 그 안에 위치한 깨달은 삶의 나무까지 데려가는 것이다. (348)

 

하나의 환상으로부터 깨어나는 것은 아마 태어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거야 (349)

 

조이스는 이른바 적절한 예술과 부적절한 예술을 구분한다. 적절한 예술이라고 하는 거은 실제로 예술에 속하는 바를 의미한다. 반면 부적절한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예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봉사하는 예술을 말한다. 나아가 관찰자의 태도를 예로 들면서 조이스는 적절한 예술은 정적인 것이며, 따라서 심미적으로 도취되는 반면, 부적절한 예술은 활동적이며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을 욕망으로, 아니면 두려움과 혐오로 이끈다는 의미다. 대상 즉 유형의 대상을 향한 욕망을 부추기는 예술을 그는 외설적이라고 한다. 대상을 향한 혐오나 두려움을 부추기는 예술은 교훈적이라고 한다. (352)

 

조이스는 적절한 예술의 도움을 받아서 아퀴나스에게로 나아간다. 그는 라틴어를 사용해서 심미적 대상이 세 가지 순간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인테그리타스(integritas) 즉 전일성, 콘소난티아(comsonantia) 즉 조화, 그리고 클라리타스(claritas) 즉 빛이 그것이다. (353)

 

삶의 크나큰 복잡성을 이해하고 우주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맨 처음 배워야 할 말은 시너지(상승작용)다. 시너지는 전체 체계의 행동이며, 그 각 부분의 행동에 의해서는 예측되지 않는다. ..이른바 의존적 기인, 또는 상호적 발생(연기) 라는 불교의 교리는 풀러가 말한 '시너지'의 원리에 상응한다. (354)..여러분이 인테그리타스 즉 그런 격자 속의 전일성을 지니고 있으면 이제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만물의 조화로운 배치, 즉 콘소난티아이다. 조이스는 이를 가리켜 아름다움의 리듬이라고 불렀는데 ...이런 리듬이 다행히도 성취될 경우 우리는 클라리타스 또는 빛을 경험한다. 우리는 심미적 대상을 다른 것이 아닌 그 자체로서 바라보며 또 우리는 심미적으로 도취된다. (355)

 

예술의 수수께끼란 왜 어떤 리듬은 여러분을 심미적으로 심취시키는 반면 도 어떤 리듬은 그렇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357)...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은 세잔의 것 뿐이다. "예술은 자연과 나란히 하는 조화다" 물론 여기서는 두 가지 자연이 모두 관계된다. 하나는 자연, 즉 바깥에 있는 세계고 하나는 우리 안에 있는 자연의 본성의 세계이다. 다시 말해서 예술가의 의도가 '자연과 나란히 하는 조화'를 도모하는것이라면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의도는 십중팔구 교훈이나 외설과 연관되기 마련이지만 그 조화는 여러분의 내부에 있는 뭔가와 공명하고, 여러분을 심미적으로 심취시키고 여러분은 그렇게 큰 아하의 경험을 하게 되는것이다. (358)

 

이러한 조화로운 리듬을 막는 두 가지 운동은 붓다의 두 가지 시험과 정확히 일치한다. 하나는 욕망으로 여러분이 대상을 소유하게 만들며, 또 하나는 혐오 또는 두려움으로 여러분이 그 대상으로 부터 돌아서게 만든다 (359) 

 

예술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오랜 속담이 있다. "우선 모든 규칙을 배운 다음 그 규칙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규칙들이 순수한 행동 속으로 녹아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찍이 받았던 것과 같은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이들이 문필이나 편집이나 또는 그와 유사한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할 경우 나는 그들이 아직 완전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372) ...이 모든 것을 흡수하고 난 다음에야 여러분은 이전에 가졌던 것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되어 그 모두를 깨뜨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73)

 

여러분이 아는 것에 근거해서 행동하려고 한다면 여러분은 단순히 자신의 지식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여러분은 그것을 움직임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예술에서는 이것이 전부다. 학생은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기술과 법칙을 배우는 것이며 이것이 그가 반드시 분투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모두에 통달한 다음에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374)

 

치료요법으로서의 예술과 예술로서의 예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치료요법은 한 사람을 인간적이게 만들고 예술로서의 예술은 그 사람을 인간성을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데리고 간ㄷ. 그 차이란 치료요법에 있어서는 기술과 예술적 대상이 아무런 중요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치료요법에서 여러분은 그저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을 궤도 위로 다시 돌려놓으려 노력하기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예술을 통한 치료요법의 실시는 그 사람을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려놓는다. 그를 조화로운 인간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하지만 예술은 조화로운 인간에서 비롯된다. "예술은 자연과 평행한 조화다" 그리고 만약 그가 아직 자연에 평행하지 못하다면 예술은 그 사람을 그 지점까지 데려가기 위한 치료요법에 불과하다. 치료요법으로서의 예술은 이른바 회복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그것을 실시하는 사람 본인을 제외하면 누구에게도 예술이 아니다. (375)

 

슈펭글러는 이른바 장식으로서의 예술과 모방으로서의 예술이라고 스스로 정의한 것에 관해 흥미로운 구분을 하고 있다. 장식으로서의 예술의 가장 좋은 사례는 건축으로 완성된 구조물은 그때부터 초시간적이 되고 만다...이와 반대되는 것이 모방으로서의 예술이고 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이것은 마치 삶의 한 순간과도 같다. (377)

 

아내는 춤이 곧 자신의 삶의 일부라는 관념을 지니고 있었기에 고도로 양식화된 춤을 더 이상 출 수 없을 때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최우선은 자신의 예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었기 때문이다....무용수들이 말년에 들어서 이루어야만 하는 커다란 전환이 있다. 춤이라는 것을 더 이상은 공연이나 전시와 같은 방식의 어떤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새의 울음소리처럼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 오로지 신체가 그런 범위까지만 춤을 추는 것이 좋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변화로부터 삶이 도출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의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이 필요로 하고 기뻐하는 행동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며 나아가 그런 변화는 여러분이 하고 있는 다른 이들 속으로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전체가 그 춤에 합류하는 것이다. (378)

 

신들의 힘은 자연 속에 있는, 그리고 여러분의 본성 속에 있는 힘이 의인화된 것이다. 여러분이 그 층위를 발견하게 되면 여러분은 놀이를 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 작품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사실 예배이기 때문이다. (379)...여러분이 혼자기이고 자기 장소에 있을 경우 여러분은 신을 위해 춤추고 스스로를 신과 동일시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거야 라고 말하고 그 신념을 고수한다면 뭔가가 일어날 것이다. 여러분이 혹시 직업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삶을 얻기는 할 것이며 그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380)

 

내 조언은 이렇다. 승진을 받아들이지 마라. 기본 수입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것 위에 더 많은 무더기를 얹어놓지는 마라.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381)

 

예술가는 어떤 구조물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의 동력을 발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즉 여러분의 책임과 여러분의 건강 모두를 유지하면서 여러분의 창조적인 측면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밀폐봉인된 은신처를 만들어 매일 몇 시간 가량은 아무것도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하며 - 여러분이 성실하게 지킬 수 있는 시간만큼 - 그 시간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해야하는 작업을 할 시간과 에너지는 반드시 남겨두어야 한다. 이는 마치 훈련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분은 훈련에 돌입할 때 시간을 설정해 놓으며 그것은 거룩한 시간이다. 여러분의 예술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한다. 즉 하루에 정해진 시간 만큼을 여러분의 예술에 바치고 그것을 시종일관 지켜야 한다. (382)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작가의 슬럼프-이것은 작가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부름에 대한 거부나 마찬가지다-에 빠진 어느 젊은 작가에게 흥미로운 편지를 써 보낸 적이 있다. "당신의 문제는 시적 요소가 그 스스로를 드러낼 기회조차 갖기 전에 비판적 요소를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382) ...비판을 미루어 두는 것은 이른바 '너는 할지니'라는 용을 죽이는 것이다. 그놈을 죽여버려라. 우선 글을 쓰도록 하라. 비평가는 잊고 그저 쓰기만 하라...과연 누가 이런 걸 보려고 하겠어 하는 생각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면 여러분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만한 사람을 떠올린 다음 그를 위해 글을 쓰도록 하라. 특정한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더 이상을 관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기 전까지는 크나큰 촉진제가 된다.  (385)...흔히 말하는 작가의 슬럼프를 돌파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것은 내가 보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우선 여러분이 말을 걸고 싶은 상대를 하나 찾으라는 것이고, 둘째는 하루에 두 시간 동안은 말 그대로 그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는 시간을 떼어 두라는 것이다. (386)...여러분이 좋아하는 어떤 일을 비판의 두려움 없이 계속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움직일 것이다. 여러분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기억하라 붓다의 세 번째 시험은 바로 다르마, 즉 의무이며 남들이 여러분에게 하라고 기대하는 것이이었음을 말이다. 그것은 검열에 대한 두려움이다. (387)

 

여러분이 마을 안에 머무를 경우 마을이 여러분을 돌봐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모험을 떠날 경우 시의적절한 때에 가는 것이 분별있는 행동이다. 여러분이 삶에서 무엇엔가 뒤늦게야 압도된 경우라든지 불치 켜졌을 때 이미 여러가지 책임을 떠맡고 있는 경우라면 진짜 문제가 된다. 자기 삶뿐만 아니라 자기 가족의 삶까지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고갱이 바로 그런 경우다. (389)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에게 찾아온 재능을 표현하는 것이며 그 재능의 수용은 다음과 같은 뜻을 암시하고 있다. "나는 그걸 드러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간혹 예술가는 창조적으로 뛰어듦으로써 매우 환희를 느끼게 되는데 이를 여러분은 삶에서 유리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요가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다. 깨달음이 찾아오면 삶에서 유리되고 여러분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이것은 예술가지만 아직 자신의 삶에 그 깨달음을 적용하지 못한 사람드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390)

 

조이스는 이 모든 진통을 고스란히 감내했으니 이는 완전함을 향한그의 의도 때문이다. 완전함이야말로 예술에 함의된 성취이고 그는 그것을 달성했다. 반면 불완전함은 곧 삶이다. 삶의 모든 형태는 불완전하고 예술의 기능은 광휘가 불완전함을 관통해 나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바 예술은 마땅히 마야의 드러내보이는 힘이 되어야 한다. 즉 음악과 무용과 시각예술과 문학에서 '성스럽게도 넘쳐나는 아름다움'을 생산하는 즉 실용적인 유용성은 없고 다만 그 내부의 차원을 열어젖히는 심미적 도취를 위한 대상을 생산하는 것이다. (392)  

 

보통 우리가 나타라자 시바(춤의 왕 시바)를 바라볼 때에는 심미적 의도를 지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예술적 대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시바에 귀의한 사람의 경우에는 그 대상을 자신의 의식의 중심, 즉 그의 안에 있는 시바에 상응하는 것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여긴다. '나는 곧 시바다' 이것은 단순히 시바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395)

 

예술에 관한 심리학 분야에 있어 민감하면서도 똑똑한 학도였던 실러는 두 가지 종류의 예술가를 구분했다. 하나는 그가 감상적인 예술가로 부른 쪽이었고, 하나는 그가 '소박한' 예술가로 보른 쪽이다. 감상적인 예술가는 큰 수입이 없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도 적절한 관심을 쏟지 않는 예술가다. 왜냐하면 예술은 곧 자신의 삶이며 그외의 다른 무엇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이 그의 예술로 들어가는 것이다. 간면 괴퇴는 소박한 예술가다. 예술이란 단지 그의 삶에서 한 가지 측면에 불과한 것이다...고통은 감상적인 예술가들이 분투해야할 무엇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들의 모든 정력을 성스럽게 넘쳐나는 활동에만 바치고 삶을 살아가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도출되는 것이다. (398) 

 

우리는 성스러운 공간을 예술로 가득 채워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예술이란 곧 성스럽게 넘쳐나는아름다움이다.  즉각적인 실용적 용도가 없는 우리 자신의 측면이 앞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유기체의 성장도 그런 식으로 오는 것 같고 실용적 활동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오는 것 같지는 않다. (399)

 

욕망과 혐오의 동기가 여러분을 움직이는 한 그것은 바로 투사하는 측면이다. 여러분 스스로가 곧 마야를 만들어 내는 조재이며 여러분의 태도가 붓다의 태도일 때 여러분은 그 드러내보이는 힘을 여는 사람인 것이다. (401)

 

존 페리 박사는 살아있는 신화적 상징의 특징을 '감응 이미지'로 규정했다. ...경이로운 사실은 깊은 창조의 중심을 어루만지고 거기에 영감을 제공하는 특유의 효력이 가장 하찮은 어린이 동화 속에도 들어있다는 것이다....그것들은 영혼의 자발적인 산물이며 그 각각의 속에는 그 원천의 배아적 힘이 전혀 손상되지 않고 들어있다. (404)

 

우주적 알의 이미지는 여러 신화에 나타나 있다. 가령 그리스의 오르페우스교, 이집트, 핀란드, 불교, 그리고 일본신화에도 나온다. (406)

 

날아가는 새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 이것은 땅의 굴레에서 벗어난 영혼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달은 죽었다가 부활한다. (407)

 

문화간의 교류가 활발한 현대사회에서 지역적인 장벽을 뛰어넘는 지성을 소유한 자들은 낯선 형식의 경험과 깨달음 속에서도 공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성직자와 사회학자가 서로 다른 여덟 신으로 간주하는 것을 비교신화학자와 심리학자는 동일한 한 신의 여러 양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409)

 

이는 우리 모두가 사실은 어느 하나의 단일한 존재의 측면 또는 양상인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 단일한 존재를 서구의 용어로는 하나님이라고 하는 반면, 우파니샤드에서는 브라흐만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411)

 

우선 사회를 바로잡고 나서 그런 다음에 나를 바로잡겠다고 생각하는 자들 -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하는 듯 - 은 심지어 하나님의 평화의 저택의 출입문에서조차 입장을 금지당할 것이다. 모든 사회는 악하고 슬픔이 가득하고 불공평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 세상을 돕고 싶다면 여러분이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은 어떻게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에 관한 지식에서 비롯되는 즐거운 슬픔과 서러운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몸소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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