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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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완전성을 인식하고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바로 사랑의 완성이다. 고통의 뿌리가 아무리 깊다고 해도 사랑의 힘이라면 충분히 캐낼 수 있다. 사랑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랑을 얻는 지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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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오랜 시간을 두고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완전하거나 비현실적인 사랑을 꿈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말을 안 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상대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 채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사람일거라고 여기거나, 시간이 지나도 계속 설레는 마음이 지속되어야 사랑이라고 여기거나, 어디엔가 잃어버린 반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등의 허황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불완전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사랑을 통해 꿈꾸게 되는 이상적인 기대와 환상들입니다.
사실 사랑할 때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느끼지만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겠지만 사실은 ‘이상화된 그(녀)’를 사랑할 따름입니다. 이는 뇌과학적인 근거도 있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나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이성과 판단력이 마비되고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콩깍지가 씌웠다는 말처럼 상대의 단점도 마냥 좋게 보이는 핑크렌즈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애인은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사람이기에 심리적으로도 자꾸 상대를 좋고 바람직한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행복과 구원을 바라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상대와 상황을 왜곡시켜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통상 18개월을 전후로 해서 사랑의 물질들이 감소하게 되고 현실감이 되찾아지면 상대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안목에 대해 후회하거나 상대에게 속았다고 화가 나기 쉽습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랑의 위기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분명 실망스럽고 아프지만 나와 너 그리고 사랑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배우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랑을 끝없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열정의 꽃이 시든 사랑의 꽃밭에서 친밀감과 애착이라는 또 다른 꽃을 피워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면 인간의 사랑역시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불완전하다는 말의 핵심은 사랑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미숙함과 불완전성을 자각하고 성숙과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정한 사랑이란 열정이 사그라질 때 혹은 뇌의 화학작용이 끝날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 2011. 8. 24.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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