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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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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31일 08시 09분 등록
“우리는 신체적인 것과 인지적인 것이 나란히 간다고 생각했고, 부분적으로 그 이유에 힘을 입어 교육적 자원들을 청년기에 쏟아붓죠. 그때가 자원으로부터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 바버라 스트로치의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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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지요? 나이 들면 머리가 안 좋아지니까 한살이라도 젊을 때 공부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말은 결국 우리의 두뇌가 청소년기에 가장 뛰어나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 문화에서 자랐기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20대를 넘어서면 뇌는 굳어지고 고리타분해지고 잘 회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의 뇌는 20대가 넘어서면 한물 가는 것일까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셰리 윌리스Sherry Willis 등은 시애틀에서 40여년에 걸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기능 평가와 수명연구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그 검사결과를 보면 중년의 나이(40세~65세)에 가장 인지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휘, 언어기억, 계산능력, 공간정향(물체의 회전에 따른 형태변화를 식별하는 것), 지각속도, 귀납적 추리 등 총 6개의 영역에서 인지기능을 평가하였는데 계산능력과 지각속도를 제외한 4가지 영역에서 중년의 나이 때 최고의 수행력을 보인 것입니다. 그녀는 두 가지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뇌는 중년에 이르러서야 인지적 절정에 달하고 다양한 경험이 더 해져 가장 높은 수행력을 보이는 시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존 쇼븐John B. Shoven은 길어진 인생의 변화를 감안해서 진정한 나이를 출생 이후의 햇수가 아니라 남은 삶의 햇수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제안한 역 생애곡선에 따르면 1년 안에 죽을 위험이 1%미만이면 젊은이이고, 1년 안에 죽을 위험이 4%가 넘으면 늙은이라고 보았습니다. 결국 그의 기준에 따르면 중년기는 1년 안에 죽을 확률이 1~4%인 기간인데 2,000년 기준으로 남자는 58세경부터, 여자는 63세경부터 중년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저는 남은 삶을 기준으로 인생의 시기를 구분하자는 그의 제안에 열렬히 동의합니다. 아직도 많은 중년들이 뇌의 전반적인 능력 향상을 살피지 못하고 물건을 두고 잘 찾지 못하는 것과 같은 부분적인 결함만 예민하게 지각함으로써 스스로 한계 안에 자신을 가둬두기 때문입니다.

 

중년의 뇌가 가장 똑똑합니다. 중년의 뇌에 찬사와 존경을 보낼수록 우리 삶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행가 가사처럼 ‘중년의 뇌가 제일 잘 나가!’라고 노래하면 어떨까요? 같이 부를 의향이 있으신가요?


 
 
 

- 2011. 8. 31.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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