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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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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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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6일 01시 16분 등록

D. H.로렌스는 유럽 역사를 다룬 <역사, 위대한 떨림>의 서문에서 “유럽인의 심장이나 영혼 속에서는 때때로 알 수 없는 힘이 이상하게 고여서 솟구쳐 오르곤 했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힘이 바로 인간 역사의 샘이고 기원이다. 이렇게 솟아오르는 움직임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 자체가 적나라한 이유인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이 힘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것의 테두리 밖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힘입니다. 이것은 조직과 지역과 나라 심지어 인류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십자군 운동이나 르네상스, 종교 개혁 등은 이 힘에서 나온 외적 움직임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신비로운 힘은 개인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로렌스의 지적처럼 이 힘은 ‘개인 속에 가장 위대한 것으로 내재’해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위대한 떨림>에 나오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동로마제국의 수도를 정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이 위대한 힘을 엿볼 수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도시의 경계선을 긋는 날을 정했다. 도시 양쪽으로는 바다가 길게 팔을 뻗어서 넓고 뭉툭한 육지의 끝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는 자줏빛 황제의 옷을 입고 한 손에 창을 들고는 번쩍이는 제복을 입은 병사들 앞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된 넓은 땅의 세 번째 각을 찾아 진군을 시작했다. 그는 창으로 선을 그으면서 서서히 행진했다. 그러면 수행원과 측량사들이 정확한 표시를 했다. 그날을 경축일로 공포했기 때문에 황제의 행렬 뒤에는 조신들과 병사들과 일반 시민들이 따르고 있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들판과, 과수원과, 올리브 숲과, 월계수와 소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시내와 언덕을 넘어서 계속 행진을 했다. 사람들은 황제의 뒤를 따라오면서 수도의 면적이 엄청난데 놀랐다. 그들은 놀라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자기들끼리 중얼거리다가 그중의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황제에게 그 동안 지나온 땅만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를 세우기에 필요한 면적보다도 더 넓게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안내자가 멈추는 게 좋다고 생각할 때까지 계속 걸어갈 것이다”라고 콘스탄티누스는 대답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다섯 개의 산을 넘어 다시 바다에 닿을 때까지 걸어갔다.

로렌스가 말한 ‘인간에 내재해 있는 위대한 힘’을 콘스탄티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내자를 따라 자신이 꿈꾸는 세상의 중심지의 면적을 결정했습니다. ‘신세계의 새로운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은 한 사람에 의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는 역사 속 위대한 한 장면을 상상하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내 안에도 이런 힘과 흐름, 그리고 안내자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과거에 몇 번 슬쩍 눈을 마주치거나 만난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대는 자기 안에서 이런 힘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 안내자를 알아보고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 주 편지에서 이 질문에 대해 탐색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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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로렌스 저, 정종화 역, 역사, 위대한 떨림, 민음사, 2008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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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1.09.06 14:31:02 *.108.80.74
소리없이 연구원들의 필요를 짚어주는 승완씨의 한결같은 모습이 미더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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