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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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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7일 19시 25분 등록

상강이 지났습니다. 이 숲에도 몇 차례 서리가 내렸습니다. 자연스레 대부분의 풀들이 속절없이 스러지고 있습니다. 나뭇잎들 역시 본래 제 빛깔로 물들어 탈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 충분히 키를 키운 어떤 나무들은 이미 나목이 되어 첫눈을 맞을 준비도 끝내 놓았습니다. 이 즈음은 자연스레 숲 언저리에 핀 꽃향유나 까실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산국처럼 오직 늦된 녀석들의 꽃만이 찬란하여 사람과 날벌레들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는 시절입니다.

 

숲의 어떠한 생명도 겨울의 출입문인 입동을 앞두고 내리는 이 즈음의 서리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것을 느낍니다. 뱀도 동면의 준비를 미리 끝내어 어디론가 찾아들었고, 겨울을 견딜 양식을 이미 구해놓은 꿀벌들도 더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습니다. 한 해를 살며 싹 틔우고 자라고 이 즈음을 겨냥해 꽃피웠던 수많은 들풀들도 이미 씨앗을 퍼트렸거나 퍼트릴 준비를 끝낸 시점이 이 즈음입니다.

 

냉이나 지칭개처럼 두 해를 사는 녀석들은 이미 싹을 틔워놓은 채로 겨울을 견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쑥처럼 한 해를 살고 스러졌다가 다시 그 자리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며 여러 해를 사는 풀들 역시 어느새 새순을 돋우어 차디찬 겨울을 견뎌낼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두 해나 여러 해를 사는 풀들을 볼 때 마다 나는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저들이 하필 겨울을 앞두고 싹을 틔워 혹한을 견디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라리 보다 안전하게 온화한 봄날에 싹을 틔워 자라고 꽃피우는 방식을 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히려 씨앗의 상태로 겨울을 건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는 것일까?

 

그대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들은 왜 굳이 가을날에 새싹을 틔우고 그 상태로 겨울을 견디는 것일까요? 내가 그들에게 들은 대답은 다음주에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도, 또는 씨앗의 형태로 겨울을 건너는 녀석들의 모습에서도 나는 희망의 법칙을 보았습니다. 자연이 가르쳐주는 희망의 법칙은 저렴하지 않은 것이니 한 주쯤 뜸을 들였다가 전해보려는 것입니다. 다음 주 시련이 희망에게 하는 말 2 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IP *.20.20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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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7 19:27:46 *.20.202.79
편지가 늦었습니다. 어젯밤 편지를 써놓았지만 이제야 올리게 됩니다.
1박 2일 인터넷을 쓸 수 없는 공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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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11.02 05:57:37 *.120.143.52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음글이 보이지않내요? 조급증이 문제인가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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