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승완
  • 조회 수 405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1년 11월 15일 00시 31분 등록

그림자는 두 가지 모습을 지닌다. 먼저 자아의 어두운 측면이다. 평상시 이 부분은 깊숙이 잘 감춰져 있다. 삶의 어려움에 직면하기 전까지 자아(Ego)는 이 존재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자아 본위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우리의 내면 깊숙이 억압된 부분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악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이 부분은 근원적으로 자기(Self)와 연결되어 있다.

- 로버트 존슨,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그림자(inner shadow)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자아보다 우리 내면의 중심에 있는 진정한 자기(Self)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자기를 만나고 살려내기 위해서는 내 안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살려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림자를 인정하기보다는 억압하고, 수용하기보다는 거부합니다. 그림자는 나란 존재의 부정적인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자질, 열등하고 무가치해보이고 유치한 측면들이 그림자입니다. 그래서 칼 구스타프 융은 그림자란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림자는 내면의 동굴 속에 숨어 지내다가 폭발적인 형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아가 약해져 있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가령 술에 취하거나 피곤할 때, 혹은 원치 않게 직업을 잃거나 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때 그림자는 예기치 않은 모습으로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림자에 휩쓸리면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내가 뭔가에 홀렸었나 봐’, ‘내가 왜 그렇게 유치하게 행동했을까’하고 후회하며 자책하곤 합니다.

그림자는 나의 일부분이지만 내가 보려 하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것은 내면의 살아 있는 부분이고, 나와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융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다음 성장은 바로 그곳에서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그림자를 자각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어둔 동물 속으로 촛불 하나를 들고 들어가야 합니다. 불안감과 두려움과 함께 “어둠이 가장 짙을 때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고 믿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림자는 처음에는 더러운 쓰레기 더미나 큰 괴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빛을 비추면 괴물은 사라지고, 울고 있는 아이, 떼를 쓰고 있는 어린이가 보입니다. ‘내면 아이’는 그림자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 아이를 때리거나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상처를 대하듯 치유하고 아이를 키우듯 보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친구가 됩니다.

조지프 캠벨은 “여러분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곳, 거기에 여러분의 보물이 묻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림자로 인해 비틀거리고 넘어집니다. 바로 이때가 기회입니다. 괴물이자 함정처럼 보이는 그림자를 인정하고 꾸준히 성찰하면 그림자가 보물로 변환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자기이해는 깊어집니다. 이 깊어짐을 저는 성숙이라 부릅니다.

sw2011_01.gif
*
로버트 존슨 저, 고혜경 역,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에코의서재, 2007년

* 교육 안내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의 저자인 박승오와 홍승완 연구원이 <나침반 : 춤추듯 나를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와 30대를 위한 내면 탐험 및 직업 탐색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sw20110912.gif

IP *.122.237.1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