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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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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6일 07시 58분 등록


“무의식을 의식화 할 때까지 그것은 여러분의 삶을 질질 끌고 갈 것이며,

여러분은 그것을  ‘운명’ 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 칼 융Carl 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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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인생에서 무의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영역이 어디일까요? 아마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의식적인 선택을 했다고 자부하거나,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렸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무의식의 영향으로 자신에게 풀지 못한 갈등이나 결핍을 남겨준 부모와 닮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의식을 못할 정도로 양상은 다르더라도 사실상 부모님과의 갈등이 결혼 후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더라도 결국 자신이 힘들었던 부모님의 모습을 가진 배우자를 만났거나 배우자로 하여금 점점 싫어했던 부모님의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럼, 무의식은 운명처럼 거스를 수 없는 것이거나 우리의 인생을 파괴적인 방향으로만 끌고 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에 있어 무의식은 개개인이 어린 시절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절한 도움을 줄 사람을 선택합니다. 설사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배우자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의 의도는 단지 어릴 적 충격을 되풀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대상과 상황을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즉, 무의식의 선택은 억압된 응어리를 풀고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억압된 무의식의 세계를 응시하고 의식화 할 수 있을 때입니다. 



정신분석의 목적은 바로 ‘무의식의 의식화’입니다. 무의식이 의식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면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어 자신이 왜 그렇게 선택하고 행동했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반응과 행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과거의 고통을 단지 사람만 바꿔가며 끝없이 되풀이하는 반복강박이 될 수도 있지만 '무의식의 의식화'로 나아감으로써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이 사귀고 있는 상대에게 크게 화가 나거나 깊은 갈등에 놓여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왜 그 사람을 선택했고 지금은 무엇 때문에 힘든지를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입은 상처와 지금 관계의 갈등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연인은 당신의 무의식적 갈등과 상처를 아물고 성장으로 이끌 ‘치유의 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2011. 11. 16.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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