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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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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8일 09시 12분 등록

    그리스 신화 속에서 아테 Ate는 실수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매우 가벼웠지요.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의 머리를 밟고 다닌다고 합니다. 아테가 머리를 밟는 순간이 바로 실수가 벌어지는 바로 그때가 되는 것이지요. 어느 날 그녀는 제우스에 의해 올림포스의 정상에서 산 아래로 내 던져졌습니다. 그녀가 떨어진 바로 그 언덕을 그후부터는 '실수의 언덕' 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트로이가 서 있던 바로 그 일리온 언덕이지요. 아테는 그 후 올림포스롤 다시 올라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실수는 인간 세상의 몫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우스가 왜 아테를 집어 던졌을까요 ? 그녀가 제우스로 하여금 실수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헤라클레스가 태어나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라클레스를 마음에 두고 '앞으로 태어날 페르세우스의 자식 중에서 맏이가 코린토스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을 했지요. 그때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시기하던 헤라가 자기의 딸인 해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를 설득하여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늦추고 대신 당시 일곱달 째였던 에우리스테우스의 탄생을 앞당겼습니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부족한 에우리스테우스가 형으로 먼저 태어나 제우스가 약속한 혜택을 누리게 되고,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를 섬겨 열 두 과업을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제우스로 하여금 그런 맹세를 하게 만든 것이 바로 아테의 장난 때문이었던 것이지요. 신을 실수하게 한 벌, 그것도 신중의 신 제우스로 하여금 후회되는 약속을 하게 한 벌로 그녀는 영원히 인간의 세상에 살게 되었다는군요. 그후부터 인간 세상에 사는 우리는 실수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군요.

   자기 경영은 실수의 가능성을 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새로움은 실수라는 진흙 뻘 속에서 자라나는 연꽃입니다. 실수를 통한 배움이라는 자양분이 없이는 건강한 어떤 실험도 해볼 수 없으며, 모색이 없는 삶은 어제의 삶입니다. 오늘은 늘 오늘의 삶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이 오늘다움으로 빛나려면 어제까지 해 보지 못했던 멋진 시도 하나가 필요합니다.  비록 그 시도가 실수로 끝나 웃음거리가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스스로를 조롱할 수 있는 힘, 그 건강한 유머,  그것이 성숙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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