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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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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2일 00시 09분 등록

우리 내면에는 ‘그림자(inner shadow)’와 함께 ‘황금(inner gold)’도 존재합니다. 내면의 황금 중에는 이미 계발된 것들도 있습니다. 성격적 장점이나 강점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황금이 내면에 숨겨져 있거나 버려져 있습니다. 아직 계발되지 않은 재능과 좋은 자질은 가능성의 씨앗이자 보석의 원석과 같은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우리는 우리 인격의 ‘그늘(shadow)’진 측면만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긍정적인 면도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한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그림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긍정적 잠재력인 황금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왜 그림자뿐만 아니라 내면의 황금 역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요?

한 가지 이유는 내면의 그림자와 황금 둘 다 수용하고 살려내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치 않 면을 받아들이고 보살피는 일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처럼 까다롭고 내키지 않습니다. 내 안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과정 역시 원석이 보석이 되기 위해 거치는 치밀한 세공 과정처럼 힘듭니다. 우리는 이 번거롭고 지난한 과정 대신 더 편한 방법으로 그림자와 황금을 처리할 때가 많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투사(projection, 投射)’입니다.

로버트 존슨은 “의식적으로 그림자 작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그림자를 저도 모르게 투사하게 된다. 이 말은 자기 그림자를 다른 사람이나 다른 뭔가에 슬쩍 내려놓아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합니다. 황금 역시 이런 식으로 편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즉, 내 안의 최고의 특성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것을 가진 대리인이나 대용품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웅에게 빠져드는 것은 내 안에서 숭고한 특질을 발견하는 것보다 멀리서 남을 추앙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존슨의 지적입니다.

그렇다면 황금의 투사는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끌림(관심, 존경심)을 주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세요. 그리고 끌림을 주는 그 사람의 특성(태도, 강점, 기질 등 뭐라 표현하든)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특성은 자신에게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일 때가 더 많습니다. 즉, 내 안에 이미 그 특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이 잘 계발된 사람을 쉽게 알아차리고, 그에게 끌리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것입니다. 내가 존경하는 그 특성은 사실 내 안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잠재력인 것입니다. 로버트 존슨은
<내면의 황금>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삶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그 가능성을 다른 사람에게서 먼저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숨겨져 있던 우리의 한 부분이 드러날 때는 무의식에서 의식 가운데로 곧장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중개자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우리의 황금을 누군가에게 투사(投射)하며, 그러면 한 순간에 그 사람에게 몰입하게 된다. 몰입하게 되면 그 또는 그 여자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의 황금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이다.”

내면의 그림자와 황금은 변화를 위한 좋은 재료입니다. 그림자를 인정할 때 성숙이 시작되고, 황금을 계발할 때 성장의 문이 열립니다. 투사는 자각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그림자와 황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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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A. 존슨 저, 박종일 역, 내면의 황금, 인간사랑, 2010년

* 교육 안내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의 저자인 박승오와 홍승완 연구원이 <나침반 : 춤추듯 나를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와 30대를 위한 내면 탐험 및 직업 탐색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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