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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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를 쫓아내기 위해 원을 그렸다.
이단자, 반역자라고 외치며 나를 경멸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승리할 수 있는 지혜와 사랑이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서 그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 미국의 시인, 에드윈 마크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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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갈등을 풀어가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존재라서 갈등이 생기면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 혹은 ‘나는 피해자이고 너는 가해자이다’라는 입장에 서기 쉽습니다. 게다가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다면 감정의 응어리를 풀고 이견을 좁혀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때 갈등을 푸는 핵심은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서로 차이를 존중하되 공통점을 찾아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부부갈등의 문제를 들어볼까요. 이혼을 생각하거나 상담실까지 찾아오는 경우라면 서로 상처를 입을 만큼 입어서 상대에 대한 경멸감, 분노와 불신의 감정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런 감정 상태에서 상대를 보면 좋은 부부가 되려는 마음이나 노력은 전혀 없다고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분노나 체념 뒤에 가려진 속마음을 이야기하다보면 두 사람 모두 깊이 연결되기를 원하고 좋은 부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공통된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노력은 한다고 했지만 상대가 원할 때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주고받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좋은 부부가 되고 싶어하는 공통적 욕구와 기반이 확인되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좁혀가는 것은 점점 풀려가게 됩니다.
갈등은 서로 원하는 것이 충돌하여 ‘우리’가 깨지고 나와 너로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갈등을 풀려면 서로가 다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라는 공통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고 서로 원하는 것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하나의 그릇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갈등해결의 관건입니다.
누군가 중요한 사람과 갈등관계에 있나요? 그렇다면 공통된 기반과 그릇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 서로의 차이를 담아보세요.
- 2011. 11.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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