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1년 12월 16일 08시 24분 등록


   시빌라 Sybylla 는 아폴론의 신탁을 전하는 일을 맡은 여사제들입니다. 여러 명의 시빌라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빌라가 바로 쿠마에의 시빌라입니다. 그녀는 동굴에서 태어났으며 나자마자 급속하게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지요. 종려나무 잎에 시처럼 운문으로 신탁을 받아 써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답니다.

 

 

  거만한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 Lucius Taquinius Superbus 가 로마를 다스릴 때 시빌라는 아홉권의 신탁서를 가지고 와서 왕에게 사라고 했답니다. 왕이 너무 비싸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세 권의 신탁서를 태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여섯권의 신탁서를 처음 아홉권의 가격에 사라고 말했지요. 왕이 다시 거절하자 시빌라는 다시 세권을 태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세 권을 아홉 권의 가격으로 사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시빌라의 기세에 눌려 마음을 바꾸고 그 세권을 아홉권의 가격으로 사서 카피톨리움에 있는 제우스의 신전에 보관 했습니다.

 

 

시빌라는 이 일이 끝나자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공화정 시대를 거쳐 오는 동안 시빌라의 신탁집은 로마 종교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진, 역병등 초자연적인 재해나 국가적 중대사가 생길 때 마다 로마인들은 시빌라의 신탁집을 찾아보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곤 하였습니다. 소중한 이 책을 보존하기 위하여 관리인들만 열 다섯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하 신전창고에 보관되어 오던 이 신탁집은 기원전 83년 대 화재 당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당차고 현명한 시빌라도 젊었을 때 실수를 했지요. 아폴론이 그녀를 사랑하여 그녀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그녀는 손으로 모래를 한 움큼 쥐고, 그만큼의 햇수를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답니다. 아폴론은 그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천년을 살게 되었지요. 그러나 젊음을 함께 달라는 것을 잊었기에 해마다 그녀는 늙어갔고 조금씩 쪼그라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작은 새장 안에 들어가 살만큼 작아졌지요. 아이들이 '시빌라, 무엇을 원하세요?' 라고 물으면, 그녀는 삶에 지칠대로 지쳐 '죽고 싶어'라고 대답하곤 했다고 합니다.

 

  자기경영은 자신 안에 청춘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젊음의 모험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 폭우와 바람을 품에 안는 것입니다. 모험을 두려워 할 때 우리는 늙습니다. 새장에 갇히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 속 바다 속에서 그 속을 항해할 배를 잃게 될 때, 그때 우리는 노인이 됩니다.   아직 뼈가 부러지지 않았으니, 연장을 들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젊음입니다.

 

 

공지사항:

구본형의 젊음에 관한 책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책 제목이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입니다.

2002년 출간되었던  '사자 같이 젊은 놈들'의  2012년 개정판입니다.
10년 전에 , 오늘의 젊은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미리 다루어 보았던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떤 책일까요 ?  여기 간단히 소개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_ukHYykqHE

IP *.160.33.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문요한 2012.08.22 5564
275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file [3] 승완 2010.08.10 5566
274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라 [4] 문요한 2012.08.08 5566
» 바다로 떠날 배를 수리하라 부지깽이 2011.12.16 5573
272 10분 강의 [추모 앵콜편지] 부지깽이 2013.04.26 5576
271 [수요편지] 거시와 미시 불씨 2024.03.13 5578
270 골목길 2 구본형 2006.07.14 5581
269 물오른 삶을 사는 방법2 - 춤 김용규 2012.08.16 5587
268 사람은 해마다 새로 태어나 내가 된다 부지깽이 2012.12.28 5593
267 [수요편지] 답 없는 리더 [1] 불씨 2024.02.07 5593
266 [내 삶의 단어장] 호박, 마법 또는 저주 [1] 에움길~ 2024.02.06 5595
265 미련하고 비현실적인 사람을 위한 질문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8.16 5598
264 소망과 욕망의 차이 file [4] 승완 2011.04.05 5603
263 아니,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아 주세요 [2] 부지깽이 2012.06.22 5604
262 하몽으로 멜론을 싸 먹을 때 file 한 명석 2014.09.03 5604
261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사는지요? 구본형 2006.06.30 5609
260 [내 삶의 단어장] 바구니, 진정성 [2] 에움길~ 2024.02.20 5612
259 [내 삶의 단어장] 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 나는 편안하고 [1] 에움길~ 2024.03.19 5617
258 [수요편지] 행복에 관해 헷갈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불씨 2024.02.21 5620
257 코시모 데 메디치 [1] 관리자 2011.07.08 5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