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231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제가 이런 상담을 하기에 적절한 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러나 조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려웠을 때, 잘 통제되지 않는 심한 감정적 굴곡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답니다. 제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를 바 없답니다. 심하면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은 우리가 육체적으로 아플 때 받는 진료행위와 같은 거예요.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 있었다는 것,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정신적으로 그 어려움을 이기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적절한 과정을 거치면 괜찮아집니다. 상처가 아물듯이. 아픈 부위가 좀 다르다는 것이 차이지요.
다행히 지금은 좋아진 것 같군요. 다른 학생들보다 특별하게 어려움을 겪는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이 말은 다른 학생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지, 그들보다 더 대단한 고민을 비극적으로 껴안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이 스스로 좋은 방도를 찾아낼 수 있듯이. 그대 역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남은 2년 동안 잘 찾아보세요. 천천히.. . 과거에 갇히지 말고, 미래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 보도록 하세요.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는 정신적 특이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편집광들이지요. 편집광 만이 번영할 수 있는 사회 속으로 가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과거는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현재와 미래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과거가 미래를 지배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라는 에너지를 과거를 애도하고 주눅들고 과거에 묶이기 위해 낭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과제입니다.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이 고민을 즐기세요. 이 탐험과 도전을 즐기도록 하세요. 그대가 원하는 대로 되는 세상이 있지도 않지만, 그렇게 마음대로 되면 또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천상병 시인의 시처럼 이 세상에 소풍나온 사람들이 돌아갈 때 아름다웠다고 말하면 잘 산 것이지요. 즐기세요.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문제들은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즐겁게 하는 소도구들입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50 | 문의드립니다 [1] | 심통 | 2008.10.08 | 7 |
1649 | 조직관리 [3] | 개살구 | 2008.10.27 | 11 |
1648 | -->[re]빨리 결정해야지요 | 구본형 | 2005.04.07 | 1542 |
1647 | 책읽기의 즐거움 [1] | 팬 | 2005.05.26 | 1542 |
1646 |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고민들.. | 마음의 개척자 | 2005.08.16 | 1542 |
1645 | -->[re]6시그마 적용분야에 관한 질의 | 구본형 | 2005.06.09 | 1543 |
1644 | 업(業)이란? [1] | 조복련 | 2005.06.13 | 1544 |
1643 | 외모의 변화도 필요한 거 아닐까요? [2] | 이경이 | 2005.06.24 | 1544 |
1642 | 앞서간 사람이 있기에.. [1] | 조양연 | 2005.08.29 | 1544 |
1641 | 여행.. [1] | 구본진 | 2005.04.08 | 1545 |
1640 | 가치향상에 대해 | 김희덕 | 2004.09.21 | 1549 |
1639 | 춤바람 났어요 [2] | 기쁜날 | 2005.04.18 | 1549 |
1638 | -->[re]조언이 늦었나요? | 허희영 | 2005.03.16 | 1551 |
1637 | -->[re]나도 그래요 [1] | 구본형 | 2005.05.22 | 1551 |
1636 | 마흔. 제게 꿈이 있습니다 | 헤라 | 2004.05.02 | 1553 |
1635 | 구본형선생님... [1] | 목표를찾자 | 2005.04.11 | 1553 |
1634 | 자기 개발에 관한 질문 | 김희정 | 2005.04.13 | 1554 |
1633 | -->[re]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시점 | sun | 2005.05.10 | 1554 |
1632 | 이직에 대한 상담부탁 | 고민 | 2004.07.26 | 1555 |
1631 | ---->[re]세상에 부족한 것은 감탄이라고 하셨죠 | 최우성 | 2004.09.25 | 15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