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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8일 22시 03분 등록

어떤 경로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군요. 그러나 내가 선호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는 데 이 일에도 통할 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나는 가능하면 나 한테 의지 합니다. 다른 사람의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은 별로 기획하지 않아요. 철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입니다. 책을 쓸 때도 다 쓴 다음에 조건에 맞는 출판사를 선택하게 되지요. 물론 그 출판사도 나를 선택하는 것이지만요.

번역도 그래요. 내가 선택한 경로는 먼저 좋은 책을 찾고 번역하고 만족하면 출판을 해 줄 곳을 찾아 보는 것이지요. 번역 역시 고민을 해야 좋은 번역이 나오고, 또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지요. 좋아해서 하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구요.

경로를 찾기보다는 스스로를 하나의 경로로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의존하는 것 보다는 자신을 밟고 올라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먼저 좋은 번역가가 되면 길을 열린답니다. 무식한 방법이긴해요.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자기야 말로 가장 믿을 수 있는 확실한 경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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