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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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대학입시라면 난 도와 줄 방법이 없어요.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무슨 다른 방법이 있겠어요 ? 한번 죽어라고 해 보는 것이지요. 이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면 뭐하나, 이 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을 나와 본들 무얼할까, 나는 늘 왜 이렇게 헤매기만할까, 어느 학과를 가서 무엇을 할까 ? 이런 모든 생각을 유보하고 자나깨나 한 번 공부를 해 보는 것이지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면 그때 그곳에서 그때에 맞는 고민을 하면 되겠지요. 생각을 버리고 그저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는 1년을 가져보는 것이지요. 1년 동안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결집시켜보는 것이지요. 그래도 잘 안되면 잊고 딴 길을 찾아야지요.
사회가 인정하는 길을 가지 못했으니, 좋은 직장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고, 스스로 좋은 직업을 만들어 그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아 보아야겠지요. 공부는 잘 못했지만 잘 할 수 잇는 일이 하나는 있겠지요. 그게 뭘까요 ? 그걸 찾으세요.
아직 젊은 나이니 지금 초라한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지금 바닥에 내려와 있는 것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한 10년 그 바닥에서 힘을 기른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하고도 10년 후에 여전히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다면, 그 때가서 자신을 미워하도록 하세요. 무능력을 미워하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함을 미워하고, 미치지 못함을 미워하고, 게으름을 미워하도록 하세요. 지금은 헤매는 것이 좋아요. 처절한 것도 나쁠 것 없지요.
한 10년 열심히 일하고 모색하고 실험해서 평생 즐길 수 있는 직업하나 찾아내도록 하세요. 절대로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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