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리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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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내 마음 보고서’를 받았다.
마인드 프리즘에서 하는 600문항이 넘는 문항에 체크를 해서 보냈더니 작은 책자로 만들어 되돌아왔다.
여기에 내 마음이 보고 되어 있다고?
날개를 여니 왼편에 이렇게 씌어져 있다.
내 마음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 검사를 바탕으로 ‘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자기 성찰 보고서입니다.
작은 제목은 이랬다.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제목이다.
프롤로그에는 내 마음 보고서를 읽기 전에 봐야할 글들이 가지런히 앉아 있다.
* 도대체 내게 왜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걸까?
* 나 정상인거 맞아?
* 내 마음 보고서는 한 호흡으로 숨차게 읽어 내려가지 마세요.
* 내 마음 보고서는 바로, 당신이 완성하는 책입니다.
* 내 마음 보고서는 일년의 책 (one- year- book)입니다.
왜냐하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에게 묻고 답하다.’ 라는 공책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 보고서를 처음 읽고 난 직후, 90일 후, 180일 후 그리고 365일이 될 때마다 나에게 말을 걸어보길 권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책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 나는 누구인가?
2부 그래서 나는 이렇다.
3부 나 어때?
4부 나를 위한 선물, 심리처방전
에필로그 꼭 한 사람
이 꼭 한사람은 이 책을 한사람에게 보여주고 숙제를 받아내라는 이야기다. 즉 이 보고서를 보여 준 후 가장 인상적인 단어나 문장에 밑줄을 쳐 보라고 하란다. 내가 그은 곳과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겠지. 내가 느끼는 나와 남이 느끼는 나를 한번 견주어 보라는 의미일게다.
이렇게 간단하게 마련된 소책자는 요즘 늘 내가 어디를 다니든지 갖고 다니는 책이 되었다.
물론 들여다보고 차분히 앉아서 다시 읽거나 무언가를 끄적거릴 에너지는 없지만 조용한 시간에 나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
이제 한 주 후면 변경연 일년 과정을 마치게 된다.
어제보다 아니 난 지난해 보다 아름다워졌나? 나를 더 많이 찾았나? 내 내면과 깊이 대면할 수 있었나?
글은 어제보다 작년보다 잘 써지나? 여러 가지 헝클어진 실타래를 보는 것과 같다. 여전히 엉클어져 있고 정신이 없다.
일 년간 내 앞에 과제들을 보는 기분이다. 두 번읽기와 3 번읽기 과제도 융을 선택했다.
120%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일 툭 툭 튀어나오지만 난 다시 이번 주 이 책과 씨름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제 2의 인격, 집단무의식, 나의 무의식 속에 숨겨 있는 부분과 공감을 일으킬 땐 나도 모르게 전율함이 일어난다.
융의 책을 읽으며 내면의 해결책에 난 역시 공감이 간다.
*
나는 인생의 복잡한 문제에 관해 내부로부터 해답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것들은 결국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아주 일찍부터 깨달았다.
**
외적인 상황들은 내적 체험을 대신할 수 없다. 그리하여 나의 생애는 외적인 사건에 있어서는 빈약한 편이다.
나는 외적 사건들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에게는 공허하거나 실제적이지 않은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나는 나 자신을 내적 사건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것들이 내 생애의 특성을 이루며, 나의 자서전은 그러한 내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카를 융 [ 기억, 꿈, 사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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