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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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군요. 그러나 의외로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참 우스운 일이예요. 사람 사는 것이 그 정도 밖에는 안되나 하는 서글픔을 주게하지요.
문제를 조금 객관적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우선 '회사' 의 입장이라고 하지만 회사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담당 관리자, 즉 남편의 상사의 개인적 견해가 아닌지 의심되는군요. 회사의 입장을 등에 업고 개인적 편견을 정당화하는 진부한 보스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요즈음은 개인의 학습을 중요시하고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회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개인의 경쟁력이 회사의 이익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보스가 회사에 미칠 미래의 영향을 고려하여 퇴근후에 개인적 활동에 제동을 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직원의 개인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관리자를 저는 '월권형 관리자'라고 부릅니다. 이 타입의 관리자의 특징은 다음날 회사일에 지장을 줄수 있다는 근거없는 이유로 개인의 퇴근후 활동에 대해 회사의 이름으로 근엄한 충고를 하곤 하지요.
대체로 수직적 사고에 젖은 경직된 사람들이거나, 유능하지만 약자에게 야비한 사람일 가능성이 많아요. 말하자면 일만 있고 직원의 개인적 경력 계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저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관리자 타입이지요. 믿을 수도, 좋아할 수도 존경할 수도 없는 관리자일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편이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두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잘 모르지만 대학원에 시험을 보고 등록을 한 것이 남편의 결심이라면 더욱 그렇게 본인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아 보이는군요. 잘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이 현명한가에 대한 갈등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남편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고 그 결정을 지지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설사 이 글을 보낸 분의 의사와 다른 결정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객관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선택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어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건 본인이 자신의 일을 고민하고 결정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조언은 조언에 그치는 것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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