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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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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3일 15시 02분 등록
친구가 많이 아픕니다.
폐암 말기...
그 애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그 애는 민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고,
친구가 됐고, 그냥 다른 건강한 친구처럼 대할려고 노력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애는 암투병 중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게 항상 미소띈 얼굴에
맑은 표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애가 언제나 희망을 놓지 않던 그애가 죽음을 준비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여전히 담담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저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그 아이와는 직접 상관도 없을
헌혈을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길 바랬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애는 컴퓨터 전자파까지도 걱정스러운 상태가 됐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항암치료도 중단하고 의사 또한 더이상 권하지 않는답니다.
정말 제가 그 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요?
이런 친구가 조심스럽고 마음아프고 또 그런 마음을 들킬까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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