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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7일 21시 05분 등록
안녕하세요, 구소장님. 그리고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오늘은 날이 좀 궂었죠? 그래도 몸을 움직이니까 그것도 상큼합니다.^^
저는 대학졸업 후에 시험을 본다고 수 년을 뒹굴다가 작년부터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평소 준비를 해오지 않던 저로서는 그 벽을 많이 실감을 했구요.
그러다 최근 다섯달은 진짜 룸팬이 되더라구요.
게다가 나이도 서른을 훌쩍 넘어서 더욱 자신이 불쌍하고 누구의 노래처럼 태양이 싫어지고, 꼭 드라큐라처럼 밤에만 어기적거리면서 활동을 하고... 도대체 난 뭔가 하면서 애꿎은 세상만 죽어라 탓하고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던중에 우연찮게 백화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제의 받았습니다. 그냥 바깥바람 쏘인다는 기분으로 해보라구요. ( 주말에만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소심한 성격이라, "잘 해낼까. 돈을 만지는 일인데 실수 하면 어쩌지,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뭘까..."등등.

그러다 문득 구소장님의 답글들 중에서 이런 글이 떠올랐습니다.(대강의 요지만 적어봅니다.^^; 틀리더라도 양해바랍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것을 하고 그게 없으면 하고 싶은일을 하고
그것조차도 없으면 일년동안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해보시오..."
정말이지 저 두 눈 딱~~감고 며칠 일했습니다. 몸이 힘들고 생소한 일을 하게되어서 정신도 아득합니다만 사회의 생초짜가 수업료 없이 큰 경험을 쌓는다고 맘으로 정말 닥치는대로 해볼랍니다.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어하고 할 수 있는지를 혹시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소장님의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우둔한 저로서는 잘 알지 못하기에 그냥 제 방식대로 해석해버렸네요.. 이해해주시겠죠?
주말에만 나가니까 며칠은 욕좀 먹으면서 배우겠죠..
한 달 후에 제 생각을 다시 올려도 괜찮죠?
이 비 그치면 날이 무척 더워진다고 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IP *.244.4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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