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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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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7일 15시 44분 등록
구본형 선생님 안녕하세요. 샘터에 실린 선생님 글을보고 꼭 제얘기 같아서 가슴이 아팠습니다.(그때 부자병에 대해서 말씀하셨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저를 한번 분석해봐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집안형편이 어려웠구요 고1때 처음 치른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어요. 물론 전학년이 2학급뿐이지만요. 졸업할때까지 장학금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구요 여상이라 졸업할때 시골에서 농협중앙회는 충분히 들어갈수 있었는데 저는 도시로 나가고 싶어서 대구에서 1년 직장다니다가 대학이 너무나 가고싶었는데 직장여건이 안되던차에 여군입대하면 대학다닐기회가 주어진다길래 시험봐서 다행히 합격해서 대학도 들어갔어요. 키가 별로 안커서 여군이 될수있을까싶었는데 합격이고 대학도 쉽게 입학해서 1년 정말 열심히 하고는 관뒀어요. 경영학인데 전혀 흥미가 없었거든요. 제대해서는 1년정도 과외학생 가르치다가 결혼해서 애들 키웠어요. 제남편은 정말 드물정도로 좋은 사람인데 자영업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수입이 안되는거예요. 일은 열심히 하는데 돈안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둘째 낳고 도저히 생활이 안되어서 시험봐서 지방직합격해서 공무원생활했어요. 그런데 직종이 그래서인지 도저히 못다니겠어서 1년 4개월하고 관뒀어요. 영업쪽일도 1년정도 했는데 도무지 사람들한테 거짓말하는거 같아서 관뒀어요. 자동차보험대리점이었는데 보험상품을 보니 헛점이 너무 많았거든요. 좋은점만 얘기하기에 양심에 찔리는, 어쩌면 핑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만뒀어요. 교육받을때는 정말 열심히 받고 꼭 잘할거라고들 하셨지만, 역시 ㅋㅋㅋ. 그리고도 몇가지 알바를 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영업이나 장사쪽은 아닌것같아 다시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하고 올초부터 열심히 했어요. 당연히 붙을거라고 거의 확신했지요. 기능직공무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어요. 처음엔 웃음과 울음. 가족들이 많이 위로해주고. 정말 고맙고 며칠간은 멀쩡했는데 한 1주일 이상을 불면에 식욕부진에 나라는 사람의 수준에 대해 정말 살맛을 잃어버렸어요. 너무 웃기죠. 정말 솔찍하게 쓰자니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우스운사람인가 싶어서 너무나 부끄럽네요. 그동안 자격증시험도 항상 첫번에 다 패스했거든요. 학교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이라더니 딱 저를 두고 하는말 같아요. 그때 난 다니지않은 농협이나 괜찮은 직장다니는 친구들은 모두 자리잡고 제역할들을 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다가 시간 다보내고 이제 또다시 시험보겠다고 꼭 합격하리라 자신했건만 떨어지고. 참 부끄럽고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꼭 합격할겁니다. 매일 할수있다고 저에게 최면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구요.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요며칠전부터 공공기관에서 대체인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성에 차지 않지만 다니면서 공부하려고요. 저같은 유형은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일까요. 친한 친구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네요. 맞는거 같기도 하구요. 다시 용기내서 꼭 합격하리라 결심 또 결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시간이 되신다면 저에게 조언좀 해주세요. 전 책읽기를 너무나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도 너무나 많고 가고싶은곳도 너무나 많고 죽기전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싶은데 아직도 공부공부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지요. 저는 지금 만으로 서른셋입니다. 아버지께서 다행히도 호적을 1년 늦게 해주셨거든요. 가끔 포기하고 그냥 월급받는 곳에서 다닐때까지 다니다가 그만두면 어떠랴 싶다가도 도저히 하고싶은일은 공무원이라서요. 선생님 저에게 따끔한 충고라도 좋으니 꼭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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