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57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몇 해 전에 집을 수리하면서 인력 시장에서 사람을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진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멀끔한 청년이 왔습니다. 청년은 열심히 일했고, 틈틈히 쉬면서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웠습니다. 담배 피는 모습이 하염없어 보였습니다. 아마 그 청년은 자신의 어두운 한 시절을 막막하게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나는 그 청년이 지금 무엇을 하는 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 보다 더 나빠 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일당은 하루에 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장 먹고 살 것이 없다면 해야할 첫번째 일은 먹고 사는 일입니다. 먹는 일 보다 더 진지한 일이 어디있어요. 아침 인력 시장에 가던가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찾아 가든가 해야지요. 마음을 밑으로 내릴 수 있는 훈련을 하기에 지금 처럼 좋은 때는 없어 보입니다 . 눈물의 빵이지요. 사람들은 그 빵 맛을 두려워 해요. 그러나 성공한 사람 중에 바닥을 기어 본 사람만이 가지는 깊이가 있어요. 이상하지만 그래요.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팔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오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과거를 팔 수 없다면 자신의 미래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낼 수 없다면 궁핌과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나는 늘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를 권해 드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 구직과 관련하여 우리가 얼마나 잘못 된 길을 가고 있는 지 알게 된답니다. 그리고 구직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는 자신에 대한 테스트 인지도 알게 됩니다. 꽤 괜찮은 책입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50 | 문의드립니다 [1] | 심통 | 2008.10.08 | 7 |
1649 | 조직관리 [3] | 개살구 | 2008.10.27 | 11 |
1648 | 앞서간 사람이 있기에.. [1] | 조양연 | 2005.08.29 | 1549 |
1647 | -->[re]빨리 결정해야지요 | 구본형 | 2005.04.07 | 1556 |
1646 | 업(業)이란? [1] | 조복련 | 2005.06.13 | 1556 |
1645 | 여행.. [1] | 구본진 | 2005.04.08 | 1558 |
1644 | 책읽기의 즐거움 [1] | 팬 | 2005.05.26 | 1558 |
1643 |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고민들.. | 마음의 개척자 | 2005.08.16 | 1559 |
1642 | 외모의 변화도 필요한 거 아닐까요? [2] | 이경이 | 2005.06.24 | 1560 |
1641 | 연말인사 드리며 | 송민우 | 2005.12.26 | 1561 |
1640 | 춤바람 났어요 [2] | 기쁜날 | 2005.04.18 | 1562 |
1639 | -->[re]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시점 | sun | 2005.05.10 | 1564 |
1638 | 가치향상에 대해 | 김희덕 | 2004.09.21 | 1565 |
1637 | 꿈도 걸러야 할까요? | 최우성 | 2004.09.22 | 1566 |
1636 | 구본형선생님... [1] | 목표를찾자 | 2005.04.11 | 1566 |
1635 | 마흔. 제게 꿈이 있습니다 | 헤라 | 2004.05.02 | 1567 |
1634 | 자기 개발에 관한 질문 | 김희정 | 2005.04.13 | 1567 |
1633 | -->[re]꾼이 되고 싶은신가요? | 유건재 | 2004.06.14 | 1568 |
1632 | 자격증이 빠른 성공의 발판이 될수 있을까요? | 지방대생 | 2004.06.14 | 1568 |
1631 | -->[re]아버지를 그리며... | 빛과소리 | 2004.06.18 | 15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