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를 시작하는 소감

1년을 헐레벌떡 마쳤다. 오늘은 pms 극심한 날이다. 날까지 흐려서 안팎이 출렁거린다. 망할 놈의 IEP를 재촉받고 있고 오늘 방과후교육활동은 개막한다. 42강좌를 여느라 3명이서 야근을 한달 내내 했다. 곤두서있다. 압사 직전이다. 월요일 12시가 마감이어도 지각이고, 화요일이 마감이어도 지각이다. 한심하다. 눈 앞의 식물들을 본다. 토란을 닮은 알로카시아 푸른 잎, 애니시다의 노랑꽃, 미스김라일락의 연보라색꽃. 휴~

2년차에는 벼락치기 말고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안정적으로 읽기를 바란다. 그래서 타이핑이 목적이 아니라 내 삶에 새기는 식으로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 1주 1책 1칼럼 50주 하는게 나의 목표다. 질은 상관없다. 양만 문제다.  

독서목록이다. 2주에 1권 1년 차에서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읽어갈 생각이다. 조셉 캠벨, 이윤기씨의 전작주의를 할 지도 모르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1권부터 순서대로 읽을 수도 있고, 만화책이나 시집을 읽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열어두니 산들바람이 솔솔 부는 듯 상쾌하다.

4월 : 신화 - 신화의 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5월 : 신화 - 변신이야기,

6월 : 문학 속의 영웅 - 율리시스, 오디세이아

7월 : 문학 속의 영웅 - 파우스트, 햄릿, 리어왕, 맥베스

8월 : 역사 – 사기열전 (상) (하)

9월 : 역사 – 난중일기, 카를 융 자서전

10월 : 철학 – 다산선생지식경영법, 열하일기

11월 : 동양고전 – 강의, 관자

12월 : 경영 – 자끄 아탈리 책 1권, 다이엘 핑크 책 1권

1월 : 여러 사람의 그리스인 이야기

2월 : 장자, 고운기 삼국유사

3월 : 삼국유사, 그리스 비극

일단 요렇게 내놓고 다시 보충하겠습니다. 2년차에는 이런 짓 안하려고 했는데… ㅠㅠ 네, 저는 기어서 가는 캐릭터입니다. 오늘은 봄비가 오시는 날입니다. 비를 마시고 꽃과 나무들이 깨어나겠군요. 지렁이가 같이 기어 가겠군요. 나무처럼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