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비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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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른 곳에 와 있습니다. 31일 돌아 갑니다. 그 이후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질문과 관련하여 조금 더 생각해 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가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무엇인지요. ( 음식맛, 가격, 위치, 서비스 등) * 어떤 점을 가장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지요 ? 함께 일하는 분들과 특히 어떤 점이 (2005-01-28 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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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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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게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푸짐한 맛과 정겨움이 있는 따뜻함이고 또 손님들께서 돌솥밥과 나물반찬이 든든하고 친근해서 잘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을 넉넉히, 재료는 신선하게 조리하는 음식은 절로 맛이 나거든요. 가게위치는 공단과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대로변이라 접근성이 좋은 점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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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게를 2년 쯤 운영할 무렵 아버지와의 의견 대립으로 제가 1년을 쉬고 다른 일을 하면서 가게에 매너리즘이 생겼습니다. 활력이 많이 떨어진 거죠. 단골손님도 많이 줄었구요. 1년 후 다시 제가 참여했지만 1년 동안 단순한 업무만을 도와드리는 정도라 하향세의 영업실적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전 결혼을 하여 안정감을 찾게 된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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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희집에선 배달도 하고 있는데 문제는 배달기사를 제와 아버지가(주로 제가)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몸은 고되지고 주인장의 직접 서비스가 사라지게 되는 이중고민이 있습니다. 가게 핵심역량인 저를 배달기사로 쓰시는 아버님.. 너무하십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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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동안 새로운 메뉴와 반찬을 개발하기 위해 요리를 배우며 준비해 왔습니다. 기존의 메뉴와 잘 조화될 것인지가 걱정이지요. 아이디어가 넘치는 제가 직접 부딪치며 해봐야하는데 아버지는 배달기사 지원자들을 보면 갖은 이유로 퇴자를 놓으시니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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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동안 저희집이 가장 강력하게 부각시킬 수 있던 점은 영양돌밥과 야채 나물 반찬이 건강식이란 점입니다. 해서 조류독감 유행 시즌엔 인기가 좋았지요. 그런데 이 강점을 너무 과신한 데에서 발전의 정체는 시작된 듯 합니다. 예전엔 그대로가 영양식사였지만 요즘 웰빙 트렌드의 발전 속에서 우리 메뉴와 반찬이 변화가 없어 식탁이 좀 진부해 진거죠. 변화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저의 외도와 아버지의 보수성이 변화를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움... 그런데 전 2년 전 외도하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선생님의 책과 이 사이트를 알게되었는데 이제야 처음 상담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네요.. 안타까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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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인근에 사는 아주머니 4분입니다. 제가 리더십을 가지고 개혁을 주도하게 되면 가장 먼저 부딛칠 분들이지요. 신뢰받는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10시까지 일하시는 것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보수를 드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뉴패러다임에 대해 읽어보면 과로를 줄이고 재교육을 통한 효율의 상승이 놀라운데 잘 배워두어야 다음에 발전해서 적용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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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글을 쓰며 지난 일들을 많이 돌아 보았어요. 지금 생각나는 나의 구조적인 문제는 늘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네요. 이런 아둔함을 깨치는 혜안과 지혜와 깨달음은 어디있을까요? 선생님이 연구하시는 변화의 혜안을 제게도 비춰주옵소서.....^.^
장사가 잘 않되면 어렵지요.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고 괜히 이사람 저사람 걍 싫어지고...
그보다 더 힘든건 같이 하는 동업자(?)와의 관계입니다.
님의 경우 아버님을 동업자라고 정리해야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피가 섞인 사이가 어찌 동업관계로 볼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어쨌던 외식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렇게 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완고한 고집이 왜 지속되는가에 대해서 저는 식당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님 지금 이렇게 해도 먹고 살만하다는 고집일 수 도 있겠구요.
동업관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견의 합의나 두리뭉실한 협상이 아니라 업무의 분명한 분장이라고 봅니다. 같이 협의하고 합의했으니 잘 되면 좋고 않되도 같이 의논했으니 할 수 없지 뭐. 이렇게 갈 확률이 큽니다.
저도 동업하다가 정리하고 지금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제시하고 조언을 받을 수 는 있지만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아버님의 벽을 넘지 못하시는 것은 아버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약한 것으로 봐야 하나요? 아님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
설득하시려고 해 보셨나요? 아님 오히려 설득 당하시나요?
이미 님의 경우는 요리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남다르다고 보여 집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식당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부분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식당은 맛(소스)개발-메뉴개발, 조리시스템, 서빙시스템, 배달시스템(있다면)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님께서 잘 하는 분야를 택하시고 그 분야만큼은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게끔 만들어 놓는 것이 아버님을 인정하게 만드는 빠른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구선생님께서 말씀하신 5가지 수준에서 지배수준과 차별적수준, 허용적수준을 잡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만 그 전에 그러한 기준을 잡기 위해서라도 지배수준을 지켜야 하는 부분을 님께서 먼저 장악한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아버님을 설득하던지, 인정하게 하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핵심역량인 님을 배달부로 쓰시는 아버님을 탓하기 이전에 님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만큼은 님의 영역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시간과 인내와 연구개발이 필요하겠지요.
님의 식당이 접근성이 좋다면 식당은 가격대비 고객만족도가 높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싶습니다. 가격대비 고객만족도는 맛있고, 푸짐하게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면 ....
님이 저보다 더 잘 하실것 같은데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제가 님의 좋은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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