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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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글 속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본 것 같아 묻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그 일이 생각 속의 그 일이 아니라는 실망감이 그 일을 떠나도록 만든 것 같군요. 그러니까 새로운 일을 찾아 시작해 보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지요.
모든 일은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함께 공존 합니다.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부분이 우리를 숨막히게 하기도 하고 실망하게 하기도 해요. 무대의 뒤에는 무대 위의 화려함은 간데 없고 조야한 세트와 지저분함과 혼동과 욕설이 있게 마련입니다. 액자 속의 그림은 아름답지만 화가의 아뜰리에는 기름과 물감과 정돈되지 않은 붓과 파렛트와 지저분한 파지로 가득하다는 것이지요.
무엇을 시작하든 그 일을 오래 하려면 그 혼돈 조차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사람 때문에 그 일을 그만 두지는 마세요. 일은 좋은 데 사람이 맘름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때는 떠나는 대신 자신의 방법을 모색하세요. 예를들어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만들어 가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혼자라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이 차별화의 길이지요. my way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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