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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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여러분이

2005년 5월 19일 17시 31분 등록
안녕하세요.

오늘 석세스 파트너에서 구본형 선생님이 기고한 글을 보고
홈페이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보니까 많은 분들의 고민이 있고
또 그 고민에 대한 따뜻한 조언들도 많이 있네요.

저역시 요즘 너무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로 인해
거의 죽을 지경입니다.

저는 대학졸업후 직장생활 5년차 된 33살 미혼남입니다.
지금은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연봉도 적당한 수준으로 받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전에는 취업만 하면 뭐든지 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요즘은 제가 왜 그때 취업말고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나 하면서
많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한지가 4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지금 직장이 벌써 4번째 입니다.
한 직장에서 오래 못버틴거죠.
제일 오래 근무한게 2년 6개월, 지금 직장이 1년 2개월,
나머지 직장 두군데가 몇개월씩 해서
4년 조금 넘게 채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건 제가 너무 조직생활에 적응을 못한다는 겁니다.
성격 자체가 소심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또 제 능력치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 만큼 못된다고 느낍니다.

실수를 안하려고 하지만 자꾸 실수는 반복되고
창의성이 부족하다 보니까 무언가를 배워도
배운것으로 끝나지 그걸 어디 적용을 잘 못합니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그걸
해결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죠.

자꾸 이러다 보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느껴지고
자신감은 점점 상실하고 자살충동도 많이 느낍니다.

학교 다닐때 대인관계는 상당히 좋은편에 속했습니다.
후배들도 잘 따랐고 친구들과 관계도 좋았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심한 제 성격을 감추려고
더 오버한 면도 있고 또 거절을 잘 못하다 보니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그래서 사람들이
절 괜찮은 놈으로 봐 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게 상하 관계가 없는 일반 사생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조직생활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나오고
저또한 거기에 잘 적응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밥도 잘 못먹고 거의 매일 고민만 하고
전화벨만 울리면 깜짝깜짝 놀라고
식은땀과 구토도 반복됩니다.

너무 힘든데 누구하나 제 진심을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제 속내를 털어놓고 진로에 대해 조언을 구했으면 하는데
그럴곳이 없군요.
젤루 친한 친구한테 말하고 싶지만
(그친구는 저와 같은 회사에 있고 능력도 인정받고 일도 잘합니다.)
제가 너무 초라해 보여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또 말한다고 별 뾰족한 수도 안나오겠지만.
그냥 참고 다니라는 말밖에는..

집에서는 잠깐 어머니께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말했지만 남들은 잘만 하는데
우리 아들은 왜 이렇냐고 그런 말씀만 하시면서
그냥 회사 다니라고 하시네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떨리는 군요.

저도 제 적성에 맞는 잘하는 일이 있을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IP *.221.4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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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0 08:24:20 *.244.221.2
거의 심리적치료가 필요한듯한 느낌입니다. 직장인의 다수가 님과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하셨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중 창의성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것 같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하시는 일이 자신에게 맞지않는 일인가 봅니다. 그럼 '하고싶은 일', '잘할수있는일'을 찾아봐야할텐데, 쉽진않습니다. 하지만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여기시고 한번 찾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시간투자가 절대적이겠죠. 저도 지금 이 숙제를 풀고 있는 중이랍니다.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자신을 너무 비하하지도 말고, 나는 남과 조금 다를뿐이다라고 생각하시면서 절실하게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아 몇자(?) 적어봤습니다. 힘내십시요....!!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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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5.05.20 09:26:21 *.221.42.101
조언 감사합니다. 참고로 전 관리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금, 회계, 원가관리, 총무 다 보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기업은 잘나가지만 제가 근무하는 곳은 제 소속 기업의 계열사에 파견되어 나와 있습니다. 근데 이놈의 계열사가 매출은 적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회사입니다. 배운건 쥐꼬리만큼 인데 원가관리부터 잡다한 모든것까지 그리고 자금 압박까지 곁들여서 거의 돌 지경입니다.
지금은 혼자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윗사람 눈치 안보고 일이 잘되든 못되든 나 혼자서 하는일요... 그래서 예전에 조리사 자격증을 땃었는데 그쪽으로 한번 도전해 봤으면 하는데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힘드네요. 일단 지금 안정적인 수입원을 포기한다는게 혼자라면 가능하겠지만 경제력이 없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자니 제 맘대로 결정하기가 힘듭니다. 또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창업은 쉽지만 장기적으로 수입을 올릴수 있을지 미지수고요...하여튼 요즘 심경이 너무 복잡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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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2005.05.31 10:45:59 *.249.131.76
이런글을 적으신것만 으로도 충분히 잘해내실거 같은데요^^
힘내세요. 당신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으니 이젠 고치기만 하면된답니다. 아직 자신의 문제도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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