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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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26세의 여회사원입니다.
지금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만, 오래하고 싶지도 않고, 잘하고 싶은 일도 아닙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고를 쳤는데, 일이 터진다면
좀 힘들것 같지만 아직 수습할 수도 있는 단계입니다. 잘하면, 또 양심을
버리면, 수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단점은,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간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주로 욕을 많이 먹는 일이라는 겁니다.
장점은 글쎄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다...와. 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정도랄까요. 내 일의 가치는 솔직히, 못찾겠습니다.
사고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퇴직에 대해서 고려해보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항상 언젠가는 이 일을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해오긴
했지만요. 물론, 일이 터지기 전에 그만둘 건 아니고, 터진다면, 얼마간
수습을 하고, 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지고, 퇴직을 할 것이지요.
도망가는 것처럼, 퇴직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입니다. 부모님은 늙으셨고, 제가 부양해야할 형제도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은행에 사오천 정도의 대출도 있구요.
대출은,, 얼만간의 적금을 깨면 다 갚지는 못해도 이자비용정도를
충당할 수는 있겠지요. 적어도 몇년은.
좀 가볍게, 사는 것 처럼 살아보고 싶습니다.
퇴직을 하게되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커피집에서 알바나 할까 생각입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알바를 좀 하면서 배우다가 큰 커피회사에 원서를
넣어봐도 좋겠다 싶어서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니 좀 더 공부해서
토익도 만점수준으로 만들고, 나름대로 커피회사에 대한 분석도 해보고,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딴 회사에도 지원을 해볼지 모르지요.
제 고민은 이겁니다.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가볍게 살아봐도 될까.
알바하고 공부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볼까. 지원해볼까.
더 늙기 전에, 저질러볼까. 책임감에 눌려 억지로 출근하는 일상을 그만두고.
좀 모험이 되더라도 다시 시작해볼까.
사실 회사를 한 2-3년 더 다니면서 빛도 다 갚고, 그 후에 그만두자...정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만두고 다시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지, 서른이 다 되어서 커피집 알바를 하긴 힘들테니까요.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를 하고 원서를 넣은 후 붙으면 그만둬도 되겠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그냥 피곤하고,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무기력
하고 쉬려고만 합니다. 게을러지는 겁니다. 준비도 하지 않고.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또 짜증내고,, 남 탓만 하게 되고 부모님원망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지금 도망을 가려는 걸까요. 아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말처럼, 회사는 함부로 그만두면 안 되는 걸까요.
내용이 너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고견 기다리겠습니다.
IP *.177.89.215
지금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만, 오래하고 싶지도 않고, 잘하고 싶은 일도 아닙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고를 쳤는데, 일이 터진다면
좀 힘들것 같지만 아직 수습할 수도 있는 단계입니다. 잘하면, 또 양심을
버리면, 수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단점은,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간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주로 욕을 많이 먹는 일이라는 겁니다.
장점은 글쎄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다...와. 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정도랄까요. 내 일의 가치는 솔직히, 못찾겠습니다.
사고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퇴직에 대해서 고려해보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항상 언젠가는 이 일을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해오긴
했지만요. 물론, 일이 터지기 전에 그만둘 건 아니고, 터진다면, 얼마간
수습을 하고, 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지고, 퇴직을 할 것이지요.
도망가는 것처럼, 퇴직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입니다. 부모님은 늙으셨고, 제가 부양해야할 형제도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은행에 사오천 정도의 대출도 있구요.
대출은,, 얼만간의 적금을 깨면 다 갚지는 못해도 이자비용정도를
충당할 수는 있겠지요. 적어도 몇년은.
좀 가볍게, 사는 것 처럼 살아보고 싶습니다.
퇴직을 하게되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커피집에서 알바나 할까 생각입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알바를 좀 하면서 배우다가 큰 커피회사에 원서를
넣어봐도 좋겠다 싶어서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니 좀 더 공부해서
토익도 만점수준으로 만들고, 나름대로 커피회사에 대한 분석도 해보고,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딴 회사에도 지원을 해볼지 모르지요.
제 고민은 이겁니다.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가볍게 살아봐도 될까.
알바하고 공부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볼까. 지원해볼까.
더 늙기 전에, 저질러볼까. 책임감에 눌려 억지로 출근하는 일상을 그만두고.
좀 모험이 되더라도 다시 시작해볼까.
사실 회사를 한 2-3년 더 다니면서 빛도 다 갚고, 그 후에 그만두자...정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만두고 다시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지, 서른이 다 되어서 커피집 알바를 하긴 힘들테니까요.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를 하고 원서를 넣은 후 붙으면 그만둬도 되겠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그냥 피곤하고,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무기력
하고 쉬려고만 합니다. 게을러지는 겁니다. 준비도 하지 않고.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또 짜증내고,, 남 탓만 하게 되고 부모님원망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지금 도망을 가려는 걸까요. 아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말처럼, 회사는 함부로 그만두면 안 되는 걸까요.
내용이 너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고견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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