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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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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2일 22시 45분 등록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들립니다. 왜 오랜만에 들렸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지금 제가 힘이 들거든여.. 저는 서른을 갓넘긴 미혼 남자 직장인입니다..

하는 일은 중소기업에서 영업직 일을 맡고 있고, 영업이라는 직종은 저에게 어울리는 직종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강도는 높은편입니다.
이 부분까지는 큰 어려움없이 느낌니다.

문제는 제가 어떻게 해볼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생겨 스스로 어떻게 처리할수 없는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는것입니다. 참고는 저는 아직 사원입니다.

이를 테면 개발관련해서 업체와 협의를 통해 일정을 잡고 약속된 납품일정에 맞추어서 진행을 하다 업체 담당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꼭 결정적인 순간에 개발자라든가 그외 관련 인원이 어이 없는 사고(?)를 벌려 업체로부터 모든 Complain을 제가 고스란히 받는다는것입니다. 영업에 숙명이겠죠..

처음에는 내가 좀더 세밀히 챙기지 못해서 그렇다 생각하며, 좀더 열심히 하자다짐도 하고 나름의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업체뿐만 아니라 제가 생각해도 어이 없는 일들이 계속 생기니 제 자신이 스스로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같은 회사내의 동료들에게 얼굴 붉히며 얘기하는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달한듯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들도 열심히 했고, 전체적인 회사 경영상의 문제가 점점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면서 고민이 많습니다. 개선의 여지가 좀처럼 없는 회사에서 언제까지 언성 높여가며 동료들과 싸우고, 고객에게는 무수한 Complain을 혼자 들어야 할지..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같다는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답답한 심정에 글을 남기며,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239.12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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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5.08.30 09:43:21 *.229.146.8
직장인의 운명이지요.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좋겠군요. 불만스러운 직장 생활에 대하여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3 가지예요.

1. 떠나는 것
2. 입 다물고 조용히 참고 지내는 것
3. 바꾸는 것

셋 중의 하나를 택하세요. 세 번 째 방법이 바로 변화지요.

변화는 바로 문제의식과 불만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니 고민이 많은 지금이 변화하기 가장 적합한 때라는 뜻이 되는 군요. 우선 이런 문제의식과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끼리 창조적 모임을 가져 보도록 하세요. 창조적이라 함은 불평으로 털어 버리는 거나 술 한잔 먹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우선 몇 사람의 동지를 모으세요.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불만을 초래하는 문제 하나를 놓고, 건설적 해결책을 하나 만들어 내세요. 물론 다른 사람이나 부서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은 좋지 않겠지요. 반발이 많을 테니까요. 그러나 상호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서로 좋은 점을 찾아 보고 모색하자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요.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좋은 방법은 고객의 불만과 불평을 근거로 삼는 것이 좋아요. 몇가지 주의 하세요.
- 상대에게 잘못했다는 책임을 씌우거나 그런 뉴앙스를 주지 말 것
- 고객이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구체적 이유를 들어 이를개선하자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명쾌히 할 것
-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동료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며 제안이라는 점
- 여기서 해결되지 않으면 해결해 줄 수 있는 채널과 힘을 가진 사람에게끝까지 보고될 것이고 제안될 것임을 시사할 것

일단 가장 뼈아픈 제도나 관행의 하나를 고치세요. 변화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먼저 문제를 공유하는 동지를 모으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가지고 창조적 제안을 만들고, 관계부서나 스폰서를 끌어 들여, 가장 중요한 문제하나를 해결해 가는 것이지요.

그게 담배를 다시 피우고, 불만을 터뜨리고 싸우는것 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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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2005.08.30 13:05:24 *.126.245.243
안녕하세요 전 30대 초를 넘어 중반을 향해 가고 있으며 영진씨와는 다르게 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부서 eng.로서 저의 애기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직장생활에 꽃이라는 영업부서에서 일하시게 된것 축하드리고요)

개발engineer로써 영업부서에서 잘 해 줬으면 하는것은
Top 1. information 공유
개발 부서 eng.도 궁굼합니다. 이 회사와는 어떤 계약조건으로 맺어져 있으며 향후 어느 정도까지의 생산물량으로 이어질수 있는지
어는 정도로 중요한 고객인지 , 그리고 개발제품 납품후의 그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실험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등 .. ..
고객하고 관련된 정보를 개발 부서와 공유하면 좀 더 유대감이 형성될수 있으며, 고객에 대한 마음의 자세도 어는정도 공통분모를 갖을수 있지 않을까요 ?
만약 위와 같은 정보가 영업부서에서만 필요하고 이것은 개발부서의 일이 아니다로고 한다면 영진씨가 말씀하신 고객의 불만도 개발부서에서 왜 우리가 제품에 대해 이런 실수를 했는지 확인하고 수정하자라고만 하지 영진씨에게 전혀 미안한 감정을 갖지 않을걸요.. 고객불만은 영업부서의 일이니까

Top 2. 가치의 창조
영업은 고객과 회사와의 사이에 존재하는데 만약 고객의 소리를 그냥 회사내로 연결하는 파이프같은 통로 역활만 (고객의 요청및 불만에 있어서) 하다면
개발부서의 eng.로서 그 존재의 가치를 못 느낌니다.
무엇인가 그 영업맨을 통하며 그 통로에서 가치가 창출되어야 모두들 영진씨와 같이 일할려고 할것입니다.
회사내의 타부서 동료들에게 왜 고객의 요청과 불만에 있어서 영업부서와 일하는 것이 필요한지 .. 그 이유가 가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고객을 설득하여야 할때는 개발부서를 대표하여 고객을 설득하는 성과도 보여주기를....)

애기를 적다보니 저의 불만을 적어 놓는듯 하군요^^
참고 하셔서 뛰어난 영업맨이 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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